칼럼

Search: 9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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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론] 깨진 도자의 귀환...복원된 명장과 돌아온 탕자의 미학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3.05.28
신은 흙을 구워 사람을 만들었다. 흙은 물질의 근원이고 생명의 기원이다. 흙은 돌의 입자가 1억 동안 흩어지고 다시 모여 지표를 이룬다. 그 땅에 삶이 융성하고 종(種)의 역사가 기록된다. 흙이 도자 사물로 탄생하기까지는 수십억 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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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연희의 은 작업 ‘white on white 白百' 전시...직관과 달관이 빚은 8할의 금속 미학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3.05.18
은빛의 유유자적과 질료의 불순물조차 회화의 한 자락으로 도치되어 공간의 기운을 채색하고, 각각의 사물들은 달에 비친 배꽃 마냥 수줍음으로 이방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완전한 조형은 완벽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후에야 그 미학의 기저를 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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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를 거닐며 생각하다
오예슬 기자 2023.04.24
지난 해 말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에서 <2022 홍익목조형가구디자인展>이 열렸다.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학생들의 과제와 졸업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다채로움이 있는 전시였다. 우리나라 목가구의 미래를 살짝 훔쳐볼 수 있는 특권을 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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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을 통한 용서 그리고 톱밥의 쓸쓸함
오예슬 기자 2023.03.23
“세상에 목공 영화가 어디 있어!” 하시겠지만, 목공소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목재소도 간간이 등장한다. 영화 명장 다르덴 형제의 영화 <아들>이다.문제아로 낙인찍힌 청소년들에게 몸 쓰는 일을 시키며 그들의 ‘갱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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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와 가죽나무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3.02.05
어느 날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나에게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가죽나무라 부른다네. 줄기에 옹이가 많아 먹을 놓을 수 없고, 잔가지는 굽어서 그림쇠로 잴 수 없어. 길가에 서있건만 목수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지.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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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차이나 퍼니처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2.12.18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의 대기는 여전히 무덥고 습했다. 푸동에 위치한 ‘상하이국제가구박람회’로 이동 중, 고가에서 바라본 상해는 무성한 잡초처럼 우후죽순 세워지고 있는 건설 현장으로 도시의 풍경을 대신했다.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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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사진전 <생명의 나무, 보이지 않는 존재>... 나무에 깃든 우주의 기를 드러내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2.12.09
숲이 없는 그리스 신화를 상상할 수가 있을까? 제우스 신은 상수리나무 가지 위 요람에서 자랐다. 그래서 상수리나무는 제우스의 어머니인 레이아를 상징했다. 북유럽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 오딘, 헤니르, 로두르 삼 형제는 물푸레나무와 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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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에 가까운 기술의 묘 <포정해우庖丁解牛>, 오늘의 공예를 위한 고전의 지혜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2.12.07
포정해우는 장자(莊子)의 양생주(養生主)에 등장하는 우화이다. 전국시대 양나라에 살던 소를 잘 잡는 포정이란 자가 있었다.(포정이란 요리사, 해우란 소를 잡는다는 뜻)어느 날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 문혜군(文惠君)이 포정에게 소를 잡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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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무량수전은 어디로 갔을까?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2.11.10
‘한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라는 말을 두고 “과연 그럴까?”라고 반문하던 한 사설 연구원이 있었다. 이 연구원의 주장은 이렇다. 어떤 조건에서 따져 보아도 침엽수인 소나무보다 활엽수인 느티나무가 월등하다는 것이다.그는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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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종이, 한·중·일 대결의 승자는?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2.09.12
서양의 종이가 보급된 이후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한지의 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천 년을 사는 종이로 불리던 전통 한지의 수명을 갉아먹었던 합리성은 오피스 공간에서 찾을 일이지 의식주의 질을 따져 묻기에는 표백제나 세척제, 형광물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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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실체와 실존의 자리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2.09.05
자리(seating)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물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space), 몸이나 물건이 어떤 변화를 겪고 난 후 남은 흔적(tracks),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지정한 곳(place)으로 정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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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없음"... 공예의 존재를 규명하는 법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2.09.05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름이란 '없음'으로부터 실재성을 부여한 것으로, 원천으로부터 분별과 동시에 분쟁의 씨앗이라고 말한다.만약 국어 사전에서 ‘공예’라는 단어를 지운다면 어떤 상황이 될까. 어떤 공예는 미술과 조각, 어떤 공예는 오브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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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택 개인전, <덤벙주초: 사물의 궤도>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2.08.20
돌은 용암에 의한 광물질이거나 유기물로 이루어진 암석 덩어리이다. 그것은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의 일종으로 생성까지 최소 1억 년의 시간을 경과해야 한다. 돌은 인류에게 풍요, 항구성, 불변성, 구원성, 신비성의 대상체로 인류 문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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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가들이 짓는 ‘공예의 집’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2.06.22
<2022공예주간>은 올해 주제어로 “우리 집으로 가자”를 내세웠다.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KCDF)은 지난 4년간 “공예로 일상의 가치를 높이다”(2018), “우리가 공예를 사랑하는 방법”(2019), “생활 속 공예 두기”(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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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김은지 기자 2022.04.05
한동안 가구와 공예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북유럽 디자인이 시들해지고, 다시 한국적인 미감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덩달아 한국성, 그 중에서도 조선으로부터 내려온 전통을 주제로 한 책과 전시, 공간이 많아졌다. 늘어난 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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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통영트리엔날레... 지역문화에서 국제예술제로 성장하는 발걸음 내딛어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2.04.04
표면은 이면의 시그널이다. 파도는 달의 중력으로 춤추고, 흔들리는 나무는 바람의 실존을 상징한다. 미술 오브제는 기능의 소유화, 시선의 사유화에서 벗어나 사물 스스로가 바깥세상을 인식하는 물질의 언어체계이다. 작가는 그 언어의 메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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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적 관점에서 본 공예의 현재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2.02.19
프랑스 사상가, 소설가인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 ~1962)는 인류의 진화 과정을 생존에서 놀이로, 노동에서 예술로 변한다고 보았다. 구석기시대에 등장한 호모 파베르, 즉 도구를 만들 수 있는 인류는 생존을 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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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공예트렌드페어>...미래 공예를 위한 변화를 모색하는 장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1.11.22
공예 분야 대표 행사인 2021 공예트렌드페어가 개막했다.입구에 들어서면 눈부신 조명 광장이 먼저 관객을 맞이한다. 그 위에 자리한 공예품을 제대로 보려면 잠시의 시간이 필요하다. 상영 중인 영화관을 막 들어선 것처럼. 페이드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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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공예트렌드페어>...공예의 ‘적당함’과 ‘적절함’을 가늠하는 자리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1.11.11
공예가로부터 한 해의 공예를 마감하는 <2021 공예트렌드페어>초대장을 받았다곰곰이 생각해보니, '공예'란 언어도 '디자인'과 함께 고작 100년을 넘나드는 외래종 낱말이었음에 새삼 낯설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여전히 공예의 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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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의 무물(無物)...스스로 드러나는 존재들에 대한 경외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1.11.02
아무것도 아니거나 혹은 그래야만 했을 어떤 메타포가 깊은 울림에 갇혀 있다. 소리와 진동으로만 보고, 읽고, 들을 수 있는 이 내밀함의 전서(傳書)는 작가 최상철이 수신자의 우편번호를 지운 채 우송한 흑백 내러티브다.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