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earch: 91건

thumbimg

흙-몸의 흔적들 : 쉬용쉬(徐永旭)의 도자 조각(Ceramic Sculpture)
편집부 2025.08.24
쉬용쉬(徐永旭, b.1955)는 타이완의 대표적인 도자 조각가다. 2021년에는 타이완 도자예술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인 ‘타이완 도예상’(신베이시 잉거도자박물관 주최) 우수상(Award for Excellence)을 수상하였으며, ...

thumbimg

침선공예가 최성미 ... 그의 규방공예와 식물적 관계를 맺는 법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5.08.12
대구에서 활동하는 침선공예가 최성미의 작업은 식물적 감각과 사유를 머금고 있다. 식물적 감각이란 자연과 인간을 동일시함으로써 물질에서 의식까지 하나의 내면세계로 파악하는 것이고, 식물적 사유란 삶의 매듭을 엮어 자연적 생명력을 지켜나 ...

thumbimg

이정훈 개인전 ...사소한 존재의 물질적 공간 질료
편집부 2025.06.10
‘존재(存在)는 존재 이전의 존재로 말미암아 존재한다.’ 동양 철학의 바탕인 성리학은 모든 존재의 이치를 이기론(理氣論)에 함축한다. 이(理)는 사물의 존재와 생성 이전의 이치를 뜻하며 소리, 냄새, 부피, 겉과 속, 정의, 헤아림, ...

thumbimg

신제영 작가의 독서일기... 서사와 세계의 틈을 회복해야 하는 이유
신제영 2025.05.16
우리는 지금 이야기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아니 어쩌면 이야기를 해도 닿지 않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디지털 정보사회는 삶을 깊이 있게 통찰하는 이야기보다 팔기 좋은 이야기 조각들을 우선시한다. 디지털은 인간의 서사를 부수고 우 ...

thumbimg

공예의 확장: 지속 가능성과 공예의 역할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5.04.30
프랑스 사상가, 소설가인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 ~1962)는 인류의 진화 과정을 생존에서 놀이로, 노동에서 예술로 변한다고 보았다. 구석기시대에 등장한 호모 파베르, 즉 도구를 만들 수 있는 인류는 생존을 위 ...

thumbimg

정명택 개인전 《공간적 사물 Spatial Objects》...미지의 공간을 항해하는 여정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5.04.17
"나는 컵의 빈 공간과 맞닿은 태초의 은하수로 돌아갑니다.“ 이어령 문학평론가가 죽음을 앞두고 세상에 남긴 편지의 머리글이다. 컵은 물(질)을 담는 기물이지만 채워진 물이 비어졌을 때 잔의 바닥은 우주의 공간과 맞닿는다. 물은 생(生 ...

thumbimg

고환은 있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자
유재형 기자 2025.03.17
10년 전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신드롬’을 부르며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낳았다. 이 의자는 해미성지가 속한 당진 사는 목수 강삼룡(라파엘) 씨의 작품이다. 천주교 신자인 강삼룡 씨는 교황이 사용할 의자를 봉헌할 목적으 ...

thumbimg

<우드마인드> 클로제와 세콰이어 나무에게 배운다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5.02.11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이라는 시에 등장하는 구절입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 ...

thumbimg

조선가구의 초상...마땅이 그러해야 함의 이유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4.11.18
조선 철학의 근간인 성리학(性理學)은 사물의 존재를 이(理)와 기(氣)로 규명했다. 소리, 냄새, 겉과 속, 부피와 무게가 없으며, 헤아림과 조작이 불가능한, 그래서 직접 감각할 수 없는 성질을 ‘이(理)’, 사물의 존재와 생성을 위 ...

thumbimg

나무와 일하는 사람들
송은정 기자 2024.10.30
1.2cm 굵기의 밧줄에만 의지해 몇 십 미터 높이의 나무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아보리스트’다. 우리말로 쉽게 풀어보면 ‘수목관리전문가’ 쯤이 된다. 보호수 치료나 가정집의 고사목을 제거하는 일에서부터 우수한 종자를 채취 ...

thumbimg

공예로 지은 집의 잉여 가치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4.10.07
집은 몸과 마음이 살아가는 주거 공간이다. 거주인의 취향을 담은 온갖 기물들이 실용으로 활성화되는 분주한 곳이지만, 집은 무엇보다 생명과 서사가 탄생하는 절대적 장소다. 건축에 장소성이 스며들지 않거나 방해를 받는다면 그것은 단지 기 ...

thumbimg

부피 생장을 멈춘 세상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4.08.26
목본식물인 나무는 주변 온도와 무관하게 해마다 위로 또 밖으로 생장하는 성질이 있다. 높이 생장은 어느 시점에 이르러 멈추게 되지만 나무의 둘레를 키우는 부피 생장은 나무가 제 생명을 다할 때까지 계속된다. 이는 다른 생물이나 사물에 ...

thumbimg

공예가 예술이 되기 위한 조건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4.07.22
20세기 현대 사진의 지적 비평가이자 전시 기획자인 존 자르코우스(John Szarkowski)가 1978년 7월에 미술관에서 개최한 ‘Mirrors and Windows : American Photography Since 1960’ ...

thumbimg

최혜숙_ 유리에 녹아내린 오래된 미래의 욕망들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4.05.29
“가슴속에 서린 만 가지 사연을 붓끝으로 능히 전신했는가?” 조선의 천재 화가 신윤복이 ‘미인도’에 던진 말이다. “물질에 서린 만 가지 욕망을 흐르는 유리 물성에 감히 전신했는가?” 유리작가 최혜숙이 ‘미인도’에 내뱉는 말이다. 어 ...

thumbimg

박성훈_ 빛으로 성형된 유리의 곡절(曲折)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4.05.29
어둠이 두려운 이유는 사물이 사라지고 서사가 단절되기 때문이다. 모든 사물의 맹아는 빛으로부터 이루어진다. 그것은 단지 시각과 시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에너지 그 자체로서 장대한 스케일이다. 빛은 반사와 굴절, 조도와 휘도라는 물 ...

thumbimg

김남두_ 가면의 세상에 사랑이라는 이유로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4.05.29
장식을 위해 장식적 삶을 살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구속을 요구하는 과잉 사랑 시대에 당사자로서의 삶과 타인을 의식하는 부조리한 삶에는 어떤 괴리감이 존재하는 걸까. 도자, 유리, 금속으로 성형한 크리놀린 드레스의 인형과 반인-반인형의 ...

thumbimg

빛의 추상, 만져지지 않는 빛의 사물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4.05.29
태양은 빛으로 세상을 열었다. 빛은 암흑의 암석 덩어리인 지구가 생명의 땅으로 전환하는 모든 에너지이면서, 모든 사물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몸과 같다.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자 최후의 감각기관이다. 빛은 조도와 휘도의 양상으로 모든 ...

thumbimg

우리 시대를 위한 '애도'... 공예적이거나 혹은 미술적이거나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4.05.26
<애도 : 공예적이거나 혹은 미술적이거나>는 한 시대를 '작가'라는 이름으로 사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고, 응답한 전시다. 그것이 미술인가, 공예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이번 전시가 비무장지대에 매설한 지뢰만큼이나 수많은 전시 홍수 속에 ...

thumbimg

벚꽃은 죄가 없다
김수정 기자 2024.05.20
가장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은 ‘가장 좋아하는’, ‘가장 싫어하는’ 따위로 시작되는 질문이다. 취향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어떤 경우에는 하나만 꼽기에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무슨 ...

thumbimg

<애도哀悼 : 공예적이거나 혹은 미술적이거나> 전시
육상수 칼럼니스트 2024.05.12
애도 그 자체가 선명한 시절, 공예와 미술이 동일체를 이루고 애도의 경건한 슬픔을 조각하고 보살피기로 했습니다.애도는 구석진 방의 침대에서부터 일상의 공기 속까지 떠돌아다니다가 우리를 급습하는 몹쓸 놈의 비물질입니다. 누구든 예외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