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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너 괴벨스, 〈겐코-안 03062〉, 2채널 비디오, 8채널 사운드, 조명, 물, 물결 생성 장치, 60분 (반복) |
국립현대미술관은 월별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연간 진행하고 있는 다원예술 《숲》의 7월 프로그램으로 독일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연출가 하이너 괴벨스(Heiner Goebbels)의 대형 멀티미디어 설치 작업 <겐코-안 03062>를 7월 14일(월)부터 8월 10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다원공간에서 선보인다.
서울관 MMCA다원공간에서 약 한 달간 선보이는 하이너 괴벨스의 <겐코-안 03062>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우편번호 ‘03062’를 제목에 포함한 이번 장소 특정적 작업은 작가가 선사하는 ‘소리와 목소리의 정원’으로 관객들에게 명상적이면서도 몰입적인 예술 경험을 제공한다.
<겐코-안 03062>는 25 × 20 × 11㎡의 MMCA다원공간 전체를 특정적으로 활용한 대형 멀티미디어 설치 작업이다. 관객은 다원공간에 들어서자마자 8채널 사운드와 빛, 어둠, 물결, 소리, 진동, 사물 등 공연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위계 없이 공감각적으로 마주한다. 작품은 내러티브나 실연자가 없지만 역설적으로 관객들은 언어의 의미는 인식하지 않은 채 작품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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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너 괴벨스, 〈겐코-안 03062〉, 2채널 비디오, 8채널 사운드, 조명, 물, 물결 생성 장치, 60분 (반복) |
작품의 출발점은 19세기 미국의 초월주의 철학자이자 자연주의 사상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의 수필집 『월든』이다. 소로가 월든 호수 근처 숲에서 2년간 홀로 생활하며 기록한 자연에 대한 성찰과 관찰을 바탕으로 한 이 텍스트에 영향을 받아, 하이너 괴벨스는 작업을 구성했다.
또한 존 케이지, 독일의 극작가 하이너 뮐러,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 퍼포먼스 아티스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 소설가 알랭 로브그리예, 시인 안나 아흐마토바 등 다양한 예술가와 사상가들의 목소리가 음악처럼 겹겹이 쌓인다.
하이너 괴벨스는 극장의 여러 장치와 요소들의 다층적인 목소리를 통해 관객의 감각을 열고, 사색을 촉발하며, 자신만의 정서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작업했다. 그는 『월든』을 다시 언급하면서, “소로가 기차 소리, 새 소리, 나무 소리 등 서로 다른 소리 사이에 위계를 두지 않고 대하는 태도가 현재 예술이 가져야 할 중요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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