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선의 무리가 이루는 시감
선으로 그린 마음의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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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훈 ≪꿈꾸는 선(線)≫, 갤러리 스클로 제공 |
갤러리 스클로는 11월 21일부터 이태훈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꿈꾸는 선(線) Drawing the Dreamscap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뜨거운 여름과 긴 사유의 시간을 지나 도달한 한 지점, 감정의 궤적을 따라 선으로 그려낸 정화된 내면의 리듬을 보여준다. 신작은 더욱 정제된 밀도로 빛의 잔향을 담아냈다.
이태훈의 작업은 ‘필리그라나(Filigrana) 기법’을 바탕으로 유리선을 가열하고 늘리고, 다시 여러 겹 쌓아 올리는 반복 속에서 완성된다. 여기서 선(line)은 하나의 장식이나 패턴이 아니라, 유영하는 민들레의 작은 생명력에서 시작된 작가의 호흡과 흔들림, 그리고 고뇌가 응축된 ‘시간의 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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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훈 ≪꿈꾸는 선(線)≫, 갤러리 스클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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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훈 ≪꿈꾸는 선(線)≫, 갤러리 스클로 제공 |
작가는 “선은 여전히 흔들리고, 겹치고, 불완전하게 남는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은 감춰야 할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마음의 구조다.”라며, 이번 신작은 “내면을 숨기지 않고 그것을 빛과 색으로 ‘천천히 변환’하려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한 줄의 선은 단일한 행위가 아니라, 마음이 지나간 자리이며, 유리의 표면에 남겨진 미세한 떨림, 색이 조용히 스며드는 농도, 여러 빛의 층이 만들어내는 잔향은 어둠을 통과한 감정이 빛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선으로 그린 마음의 밤하늘’을 선보인다. 오래된 감정의 흔적들이 빛으로 다시 피어나는 순간이다. 그가 유리에 새긴 선은 더 이상 불안의 궤적이 아닌 평온의 언어이며, 작품 앞에 선 이들의 마음속에서도 빛의 잔향을 따라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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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훈 ≪꿈꾸는 선(線)≫, 갤러리 스클로 제공 |
전시는 갤러리 스클로에서 2025. 11. 21(금)부터 12.20(금)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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