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들에게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 방법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열 중 아홉은 ‘페인팅’이라고 답한다. 도배가 버거워 벽면 페인팅을 해본 짧은 경험에 의하면, 정녕 맞는 말씀.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페인트 두 통을 롤러에 묻혀 쓱쓱 바르는 것만으로 칙칙한 집이 막 도배한 새집처럼 산뜻해졌다. 셀프 인테리어의 ‘치트키’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감각 없다’는 말은 변명
이 책은 막 페인트 인테리어에 눈 뜬 사람들을 위한 실전 가이드다. ‘페인트 하나로 올 인테리어가 가능할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이 책은 그 물음에 답이라도 하듯 벽면 페인팅으로 집안을 바꾸는 방법과 예시를 풍부하게 소개한다. 손재주 없고 감각 없는 초보자들도 곧장 따라할 수 있도록 컬러, 제품 선택, 표현 방법 등에 대한 세세한 정보도 알차게 담겼다.
무엇보다 페인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색상인 만큼 저자는 ‘컬러 인테리어 방법론’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데, 죽 읽다 보면 ‘색채 감각이 없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진출색과 후퇴색, 팽창색과 수축색, 동계색, 유사색, 반대색 등 몇 가지 개념과 배색 요령만 알아도 눈물을 흘리며 흰색 페인트를 덧칠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페인팅의 몇 가지 팁
독자를 위해 <페인트 인테리어>에 소개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먼저 천장에는 실내에서 가장 밝은 색을, 바닥에는 가장 어두운 색을 쓰자. 천장이 넓어 보여 공간이 탁 트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둘째, 어떤 색을 칠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방 안에 있는 가구와 같은 색을 칠해보자. 특별한 개성이 없어도 통일된 느낌을 줄 수 있으니까. 셋째, 한쪽 벽면에 포인트 페인팅을 할 때처럼 두 가지 이상의 색을 한꺼번에 쓸 때는 색상환표에서 서로 이웃한 두 가지 색을 함께 배치하자. 실패 확률이 대폭 낮아진다.
끝으로 좀 더 인상적인 배색을 하고 싶다면 색상환표에서 서로 반대쪽에 있는 보색 관계의 색을 사용해보자.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은 한 가지 색을 농담만 달리해 그라데이션 연출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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