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이 주어가 되는 ‘공예적 실험’... <물질-실천>전

강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6 23: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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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공예박물관, 동시대 공예-기술의 다양한 접근방식을 소개하는 특별기획전 <물질-실천> 개최
- 8월 26일(화)부터 11월 23일(일)까지, 국내외 작가 20명의 작품 92건 선보여
- ‘재의 재구성·원시적 창조·유동하는 물질’ 3부 구성…제작문화의 본질적 가치 탐색
▲ 토마시 리베르티니, 제의, 2024, 천연 밀랍, 폴리아미드, W20 × D14 × H25 cm, (사진)작가제공

 

폐기물과 자연물, 도자·유리·금속 등에서 디지털 정보기술 개념까지를 아우르는 물질세계가 서사를 만났다.

이번 전시는 독일, 슬로바이카, 미국, 뉴질랜드 등 해외 작가와 국내외 작가가 작가 20명의 작품 92건의 물질이 저마다의 실천적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전시는 ‘재의 재구성’, ‘원시적 창조’, ‘유동하는 물질’ 등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재의 재구성’에서는 버려지는 물질들을 예술적 자원으로 전환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원시적 창조’에서는 자연과 협업하는 작업을, ‘유동하는 물질’에서는 물질과 정보를 대등한 위계로 놓고 실험하는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 [서울공예박물관] 현대공예 특별기획전 《물질실천》 포스터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인간의 배설물을 유약으로 활용해 도자기를 제작한 김시내 작가의 , 폐신문을 벽돌 모양으로 재가공해 실제 건축 소재로 활용한 이우재 작가의 , 해양 쓰레기와 버려진 공병을 활용해 온난화 위기에 대응하는 예술적 해법을 제시한 이해선, 박선민 작가가 있다.


또한 식물 뿌리를 직물처럼 성장시킨 네덜란드 작가 디아나 셰러, 꿀벌과 함께 조각 작품을 완성한 슬로바키아 작가 토마스 리베르티니, 사막 모래와 태양광만으로 3D 프린팅을 시도하는 독일 작가 마르쿠스 카이저의 작업도 눈여겨 볼만하다.


▲ 안성모, 증식_XO-C2306(2023)Proliferation_XOC2306, 2023, 도편(백자, 조선), 폴리젯3D 프린팅, W 15 × D 15 × H 13cm, (사진)작가제공


첨단 기술과 전통 공예의 만남도 흥미롭다. 국내 작가 그룹 ‘알오에스(ROS)’는 전국의 흙 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도자 소재를 실험했고, 정진원·안성모는 고고학적으로 발굴된 도자기 조각의 정보를 디지털로 분석해 과거의 도자기를 현대 기술로 복원했다.

이번 <물질-실천> 전시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매월 1회씩 참여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창작 과정을 설명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리고,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밤에는 서울시 야간문화 프로그램 ‘문화로 야금야금(夜金)’과 연계하여,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황혜림 학예사가 진행하는 전시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이혜선,겹,2025,금속, 바다 플라스틱,∅40×H35 cm,(사진)작가제공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3층 기획전시실에서 8월 26일(화)부터 11월 23일(일)까지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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