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역사를 품은 탄생목 이야기

유재형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8 11: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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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의 맹세 편백나무

 


‘변하지 않는 사랑’을 뜻하는 편백나무가 탄생목인 당신은 정말로 변치 않는 사랑을 꿈꾸는가. 사랑에 서툴러 부주의하게 덤벼들 때가 있지만 사랑에 대한 열정은 포기할 수 없다. 왜냐면 정열적인 사랑을 꿈꾸기 때문이다. 원래 편백나무는 암수한그루인 나무다. 암수가 한 몸에 있지만 각각 다른 가지 끝에 달린 꽃이 서로를 바라볼 수 없기 때문에 그리도 간절한 걸까. 고독을 싫어하는 당신, 빨리 사랑의 꽃을 피워 서로 마주 볼 나의 반쪽을 찾기 바란다.



정의로움이 강물처럼 미루나무

 

 

서대문형무소 앞엔 ‘통곡의 미루나무’가 있다. 이 미루나무는 1923년, 사형장 건립과 함께 심어졌다.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애국지사들이 조국의 독립을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해야 하는 원통함을 미루나무를 붙잡고 눈물로 토해내며 통곡했다 하여 그런 이름으로 불린다. 그 미루나무엔 언젠가는 내 조국이 스스로 일어설 것이라는 확신이 묻어있다. 미루나무가 탄생목인 사람들은 남다른 용감함과 철학적 사상을 자랑하는데, 우리 애국지사들의 탄생목이 모두 미루나무였던 것일까.


오늘도 자신감 상승 삼나무

 


삼나무가 탄생목인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고 사교성이 좋으며 취향이 고급스럽다. 결단력 또한 있는 편이지만 의사결정을 성급히 하지 않도록 주의 할 것. 우리나라의 삼나무는 남부지역에는 조림수종으로, 제주도에는 방풍림으로 많이 식재되었다. 중동지역의 삼나무숲은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길가메시 서사시에는 ‘삼나무 숲을 파괴하면 문명이 붕괴될 것이다’라는 경고가 등장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고대 바빌로니아의 영토였던 현재의 레바논은 질 좋은 삼나무 목재를 생산하는 걸로 유명하다.


특별함이 돋보이는 당신 소나무


 


소나무가 탄생목인 사람은 독특한 기지가 있어 협상에 능하지만, 세상과 쉽게 타협하는 경향이 있다. 사랑을 할 때는 불같이 사랑하지만 그만큼 식기도 쉽다. 소나무는 십장생 중 하나이고 상록수라는 점 덕분에 기상과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소나무 중 하나로 천연기념물인 속리산 정이품송이 있다. 세조 10년(1464)에 왕이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가지에 걸리자 세조가 “가마가 걸린다”고 하였더니 나무 스스로 가지를 들어 피했다고 한다. 이 충정을 기리기 위하여 정이품 벼슬을 내려 현재의 명칭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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