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포인트는 바로 마루다. 그것도 나무로 짜인 마루. 그러한 원목마루, 즉 우드플로링(wood flooring) 분야에서 섬세한 작업과정을 거쳐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태리 원목마루 브랜드, 가조띠(GAZZOTI)다.
가족 중심의 가내수공업에서 시작된 100년의 역사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대부분은 가족 중심의 가내수공업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 가조띠 역시 마찬가지.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1910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가조띠는 이탈리아에서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원목마루 브랜드다.
제품 선택의 폭이 넓고 친환경적이며 앤티크와 유니크 스타일이 믹스매치된 듯한 특유의 분위기는 가조띠가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요인이다. 이는 장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전통적인 원목마루를 만들기 위해 백여 년간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하고 공정에 힘을 실은 노력의 산물이다. 이에 따라 유럽을 주요 무대로 활동했던 가조띠는 2007년경 주식회사 플로라코리아를 통해 국내에서도 선을 보이는 등 현재 전 세계 37개국에 판매되며 명품 원목마루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미얀마산 티크나무에서부터 유럽산 비취나무까지
가조띠가 취급하는 마루는 전 세계 천연 원목 원산지에서 최고 등급의 목재만을 선별한 것이다. 수종에 따라 최고급 원산지가 다른 만큼, 각각의 원목에서 우수한 품종을 채취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테면 티크와 멀바우는 미얀마와 아시아 원목을, 오크와 비취는 유럽 원목을, 체리와 카브레바는 아메리카 원목을, 이로코와 도시에·팡가팡가·웬지 등은 아프리카 원목을 사용하는 식이다. 이러한 고급 목재는 섬세한 세공과 특유의 완벽에 가까운 마감 공정을 거쳐 질감이 살아나는 가조띠 원목마루로 탄생된다.
한국의 온돌에서도 안정적인 이중구조
질감을 살려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강화한 가조띠의 모든 제품은 2-layer, 즉 상판 원목과 그를 지지하고 안정시키는 하판 지지층으로 이루어진다. 상판은 앞서 이야기했듯 세계 각지에서 엄선된 최상급의 원목을 적용한 것. 상판의 원목이 변형되지 않으면서 또한 분리되지 않도록, 하판은 열과 습도가 강한 핀란드산 자작나무를 5겹으로 부착한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난방시스템인 온돌바닥에서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가조띠의 주력 제품인 Extraresistent 라인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초강력 표면 처리 기술공법이 돋보이는 제품 라인이다. 모든 Extraresistent 라인 제품은 나노기술과 레이저 기술을 통해 박테리아의 서식을 방지하는 살균마감 처리가 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과 더불어 물과 습기에 잘 견딜 수 있는 높은 내수성, 그리고 친환경적인 마감은 제품의 수명을 늘려 주며, 마루가 어떠한 환경에도 어울리도록 견고함을 심어 준다.
Extraresistent와 더불어 가조띠의 대표 제품군으로 꼽히는 Vintage 라인 역시 브랜드 특유의 특수 공정을 잘 보여주는 제품 라인이다. 2007년 출시돼 여전한 인기를 보이고 있는 프론토파켓(ProntoParquet) 빈티지의 경우, 대표적인 친환경적 공법이 눈길을 끈다. 환경 친화적인 아크릴 처리를 통해 벨벳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우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것이 제품의 특징. 여기에 목재의 무늬 및 결을 살리기 위해 수작업으로 브러시 처리했으며, 이중 파켓(Parketts) 구조로 구성돼 주정이나 기름 등의 오염에도 강하다.
공간의 미학을 살리다
다년간에 걸친 연구 개발의 산물인 가조띠 고유의 공법 덕분에 빈티지는 자연스러움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높고 관리의 용이함까지 지니게 됐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브러시 처리와 페인팅 작업을 통한 색상의 조합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조띠 디자인의 우수성을 실감하게 한다.
전 세계에서 채취하는 최고급 목재, 다년간의 연구 개발에 따른 브랜드 특유의 특수 공정, 백여 년의 전통이 빚어내는 장인정신 등 기업의 노력은 가조띠라는 브랜드가 이탈리아 왕실의 마루로 채택되는 명성을 갖게 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타운하우스와 고급 빌라 및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등 다수의 최고급 공간에 적용돼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마루가 ‘하늘’의 순우리말이기도 하다는 걸 아는가. 하기야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한 요즘, 무더운 계절을 나는 사람들에게 마루는 평소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닐 터다. 그것은 마루가 공간의 기반인 동시에 공간을 오가는 사람들의 체중을 지지하고 그들의 땀과 잡냄새를 흡수·제거해 쾌적함을 유지해 줄 또 다른 ‘땅’이기 때문이다. 100년이 넘는 전통과 역사를 지닌 가조띠는 폭신한 땅 혹은 포근한 하늘에 안긴 듯 친환경적이고 고급스러운 바닥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독자적인 브랜드다.
Tip 원목마루 트렌드가 궁금하다고? 내추럴 수종의 변형된 컬러가 해답!
최근 2~3년간 타운하우스에 적용된 럭셔리하고 빈티지한 스타일의 가조띠 제품은 대개 오크 수종의 색상을 변형시킨 독특하고 차별화된 대형 사이즈의 제품이다. 이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오크를 비롯해 티크, 애시는 오랫동안 고급 수종으로 인기가 있는 내추럴 수종이다. 가조띠 측은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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