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가구] 구조에 따른 관복장의 이해

편집부 / 기사승인 : 2023-03-23 00: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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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외형이 하나의 구조로 되어있는 관복장: 외형이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된 관복장은 책장 중에도 유사한 형태가 있으므로 내부를 확인한 후에야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있다. 관복장은 내부 공간을 나누지 않았고 책장은 책을 보관하기 편리하도록 내부공간이 나누어져 있다.(83×46×152cmㅣ문판:오동나무, 골주:배나무, 본체:소나무)

 

관복장(官服欌)을 구조에 따라 내부 공간 중 어떤 위치에 단령(團領)과 장신구를 넣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는가를 중심으로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외형이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된 관복장

장의 상단부에 의상인 단령이 걸리고 장의 바닥에 장신구가 놓인다. 장 내부가 하나인 전체 공간에 옷과 더불어 장신구 일체[官服]를 보관, 관리하는 데 쓰였다. 외형에서도 하나의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조로운 형태이며 두개의 여닫이문으로 개폐하는 것이 전부이다. 조금 다른 것으로는 하단 부분의 머름칸(문 아래쪽에 마련한 칸)과 알판(칸막이 벽)을 얕게 막아 막힌 부분에 장신구를 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관복장의 문은 여닫이로 되어 있으나, 여닫이문에 절반 크기의 미닫이문을 개폐하도록 제작한 것도 있다. 

 

▲ 목골지의(木骨紙衣) 관복장 : 종이를 안팎으로 바른, 즉 ‘종이 옷’을 입힌 상태. 전면에 붉은 색지가 붙어 있었으나 보존이 안돼 유사 색지로 보수한 상태. 왼쪽은 목골상태의 관복장이다.(78×45×160cmㅣ가래나무, 소나무, 주석)


하나의 공간이나 내부는 구별되어 있는 관복장

장 내부 하단에 사모(紗帽) 및 장신구만은 관복과 따로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된 구조이다. 외형 하단은 막힌 구조(알판, 머름칸)이고 상단 전체는 문으로 되어 있다. 외형이 긴 여닫이문 안쪽은 장 중에서 가장 넓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의 상단, 하단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내문(內門)을 설치했으며, 내문은 미닫이 내문과 혹은 윗닫이를 들어 올려 여닫는 내문으로 되어 있다.

내외형이 독립된 두 개의 공간 구조인 관복장
상하 2층 구조로 된 관복장의 상단은 단령, 하단은 사모와 장신구를 넣도록 내부가 구분되어 있다. 외형문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상층의 긴 문과 하층의 작은 문은 미감 표현에 가장 집중한 부분이다. 관복장은 공간 분배나 장식, 모양 등에 치중하기보다는 실용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문에 그 미감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장이다.
 

▲ 관복장 : 하나의 공간구성으로 제작된 것이지만 장의 밑부분에 단령과 함께 수반되는 관복 외 부재를 넣어 보관할 수 있도록 전면을 높게 막아 제작했다. (85.5×50.2×169.5cmㅣ골주:가래나무,살대:소나무. 주석)


장의 내외형이 분리된 세 개의 공간 구조로 이루어진 관복장
3층으로 분리된 세 개의 공간 구조는 사모의 위치와 발에 신는 화(靴)의 위치가 상반되는 칸에 넣도록 구성되어 있다. 관복과 단령을 넣는 중간 칸을 중심으로 상단에는 관모를, 하단에는 화를 각각 넣을 수 있도록 구성된 관복장이다.

 

▲ (좌)독립된 세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관복장 : 이 구조는 관복장에서 흔히 쓰인 형태는 아니나 합리적 용도를 중요시한 제작 형태이다. 부재를 다시 나누어 사용하기 위함이다.(81x49x172cm, 오동나무, 배나무) / (우)내외형이 독립된 세 개의 공간 구조인 먹감 관복장 : 내외형이 독립된 세 개의 공간으로 된 관복장은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제작된 관복장의 형태이다. 오동나무에 배나무 골격으로 제작된 것이다. 이 장은 먹감나무를 재료로 사용했으며 세 개의 실리 공간으로 나눠진 구조이다. 또한 문도 각 층마다 여닫이, 앞닫이, 미닫이로 달리 했다. 실리와 기능면에서 편리한, 후기의 발전된 형태이다.(101×52×191cm)

글, 사진 : 정대영(동인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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