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 하나하나를 모두 목재로 제작
올빼미는 지혜를 상징하며 프랑스에서 길조로 여겨진다. 세 마리의 올빼미가 사이좋게 등을 맞대고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망루지기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이 벨기에에 등장했다.
이 공간 안에 들어간 사람들은 작은 창을 통해 마치 올빼미의 시야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둥지에서 휴식하는 한 마리의 올빼미처럼 사람들은 어둠으로부터 몸을 숨기고 세상과 단절된 채 고요함을 즐길 수 도 있다.
이 건축물을 기획한 건축가 캉디스 페트릴로(Candice Pétrillo)는 “하늘을 훨훨 나는 올빼미 한마리가 습한 공간을 찾아나서는 이미지의 잔상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신비롭고 숭배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올빼미는 이번 야외건축물을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이미지다.
그는 도시에 올빼미가 머무를 공간이 없다는 생각에 그것을 실제로 제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모두가 잠드는 시간에 홀로 깨어있어 주변을 감시하는 올빼미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도 건축물에 모티브를 제공했다.
프랑스 유명 동물 조각가에게서 영감을 얻다
이 건축물은 세 마리의 올빼미가 서로서로 등을 마주대고 있다. 이러한 형상은 올빼미가 사방의 적으로부터 안에 있는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공간은 프랑스의 두 조각가 프랑수아 퐁퐁(François Pompon)와 프랑수아 자비에 라란느(François-Xavier Lalanne)의 작품을 오마주했다.
프랑수아 퐁퐁은 건축을 공부한 후 동물 조각가들에게 영향을 받아 <백곰>,<황소>등의 조각품을 만든 작가이다. 프랑수아 자비에 라란느는 아내와 함께 평생 동물조각을 만들었던 예술가로 양떼, 개코 원숭이, 파리 등의 작품과 가구들을 만들었다.
올빼미 형상의 이 공간은 전체적인 구조뿐만 아니라 외관의 디테일한 장식 하나하나를 모두 목재로 제작했다. 특히 올빼미의 깃털 하나하나를 나무를 잘라 붙여서 만든 작업을 통해 입체적인 조형미를 살렸다. 내부에는 3개의 더블침대가 있어 최대 6명까지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공간은 올빼미의 머리 부분인 이층 구조이다. 마치 새들이 둥지에 웅크려 편안한 휴식을 취하듯 이층에는 한 사람이 둥글게 몸을 말아 누워있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이 올빼미 건축물의 기능은 바깥의 상황을 지켜보는 감시자의 기능도 겸비하고 있다. 이층에 올라간 사람은 작은 창문을 통해 강가에 비추는 그림자, 별, 달빛처럼 자연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
자료제공 Zebra3/Buy-Sel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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