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붓의 재발견...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기발한 페인트 도구

정인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8 17: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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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도구는 지속해서 발전했다. 사냥과 채집을 위해 석기를 사용했던 역사 이래 인류가 발전함에 따라 도구는 물론 사람들의 생활 수준도 높아졌다. 디자이너들은 우리 생활양식의 변화에 발맞춰 편리한 사용과 다양한 용도,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품에 접목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페인트 브러쉬에도 이러한 ‘도구의 진화’를 모색하는 이들이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그룹 컬드삭(CuldeSac)은 페인트 회사 발렌타인(Valentine)을 위한 ‘The Paint Evolution’이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그들의 프로젝트는 ‘칠’이 기반인 발렌타인의 제품에 예술적인 요소를 부여함으로써 도구의 근본에 변화를 주고자 시작되었다. 컬드삭의 컬렉션에는 다양한 기능을 지닌 브러쉬와 롤러가 있다. 얼핏 보면 돌연변이처럼 생겼지만, 이들은 모두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기능을 갖게 된 페인트 도구다. 기능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제품의 생김새를 살펴보며 직관적으로 쓰임새를 유추해볼 수 있는 재미가 더해졌다.  

 


4개의 붓을 합쳐놓은 포크 모양의 붓, 원을 그릴 때 사용하는 ‘컴퍼스 브러쉬’, 채찍질을 하는 듯 페인팅 하는 ‘채찍 페인트 브러쉬’, 손으로 문지르듯 거칠게 칠하는 ‘손바닥 브러쉬’, 원을 그릴 때 사용하는 ‘컴퍼스 브러쉬’. 이토록 다양한 브러쉬의 용도와 사용 방법은 모두 다르다. ‘헬륨풍선 브러쉬’같은 경우 천장을 칠할 때 사용하며, ‘방패 브러쉬’는 물감이 손에 떨어져 묻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우리의 손에 익숙한 ‘연필 브러쉬’나 모서리를 칠할 때 사용하는 브러쉬도 있다. 컬드삭에서는 사용자들의 행동을 파악하여 새로운 발상을 입힘으로써 페인트 브러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브러쉬가 진화의 진화를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컬드삭의 시각과 사고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The Paint Evolution’ 프로젝트를 보며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컬드삭에서는 브러쉬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성격과 표정을 지니는 사물로 여겼다. 그리고 브러쉬에 문화와 역사, 예술과 감각을 곁들여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구현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는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다.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발상과 도전이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윤택해지지 않을까. 아티스트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페인트 브러쉬를 이용해 사람들이 또 어떠한 예술 작품을 만들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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