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공동체르 이루는 적선의 의미 탐구
아엘시즌•일엽편주 공동 주관
전시 그룹 아엘시즌(AL_SEASON)·일엽편주의 공동 주관으로 성곡미술관 2관에서 한국인의 삶의 철학인 ‘적선(積善)’을 주제로 전시를 개최한다.
《적선(積善)하다_빛으로 그린 어진 마음, 사물을 이루고》는 한국 사진의 정점에 서 있는 이갑철과 백미의 조형성을 구축한 도자작가 김성철의 협력 전시로 펼쳐진다.
세상의 이로운 백
기획전 《적선(積善)하다》는 선을 행동으로 실천해 이로운 세상을 도모하는 전통의 가치이다. 고, 전시에 참여한 김성철은 빛의 순간적 맥락을 도자로 조형했다.
이번 전시는 작은 빛이 쌓아 세성을 밝혀 우리가 어떤 '선'을 실천하는지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자작가 김성철은 퇴화한 장식물 '호롱'이 비추는 서정의 서사다, 느린 몸짓으로 일렁대는 호롱불은 공간의 후미진 곳까지 담백한 농도를 물들인다. 그것은 선한 마음이 이끄는 미세한 떨림의 감각과 호흡한다. 그는 전통적인 기물인 호롱 제작을 반복하면서 빛의 탄생과 소멸을 적시하고, 흰 사물과 붉은 불꽃의 명멸을 수행(修行)한다. 그 와중에 그의 손끝에 치미는 습관적 통증은 선(善)과 선(禪)이 합일하고자 하는 작가 의지의 일환이었음을 숨기지 않는다.
만든 이의 심상과 서사의 숨결이 잔존하는 호롱의 흰 질감은 연약함과 순진함을 상징하고, 불꽃은 자기희생으로 세상을 밝히면서 적요의 수직성을 춤춘다. 또한 호롱불이 투사하는 사람의 그림자는 벽면에 거인으로 내비쳐, 현대인에게 자신의 분신을 재발견하게 하는 감각을 선사한다. 김성철의 호롱불이 쌓아가는 박애와 긍휼의 정서는 적선(積善)의 모태이자 무심한 사물의 심상이다.
김성철은 일상 속 작은 기물의 원리와 구조에서 소재를 찾는 작가다. 대표작인 "Untitled" 연작은 과거의 산물로 전락한 '등잔(Oil lamp)'의 잠재력을 탐구한다. 기름 연료를 심지로 끌어올려 불을 밝히는 등잔은 실제와 환상의 경계에서 빛과 그림자를 통해 작가가 만든 환영의 세계를 비춘다.
작가는 삶 속에서 우연하게 떠오른 심상과 분위기를 백자로 빚어내고 망각한 과거의 기억과 삶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동시에 그는 다채로운 조형방식을 구축하여 백자의 발전 가능성을 도모하였다. 그는 투명유, 결정유, 청자유, 망간유 등의 유약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표면 질감 및 색감의 변주를 꾀함으로써 한 가지가 아닌 확장된 범위의 '백(B)'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주제와 소재 면에서 한국적 정서를 놓지 않고 본질을 유지하되, 기존의 백자 개념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확립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성철 작가의 호롱은 시간과 계절의 흐름으로 형상화하여 선조들이 남긴 전통의 미학을 사물의 적선으로 환원해 선보인다.
전시 문의 010-3931-5759 이예지 매니저 (아엘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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