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바라보며 인간에 대한 본질을 탐색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 북 미시간은 헤밍웨이가 여름을 보내며 작업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곳이다. 짙푸른 녹음과 하늘빛 호수가 빛나는 이곳에 월룬 레이크 하우스가 위치해 있다.
월룬 레이크 하우스는 한 가족을 위한 주거공간이다. 호수를 바라보는 벽면이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 마치 집이 아닌 탁 트인 대자연 속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착각에 들게 한다. 전면유리 덕에 낮은 천고에도 공간이 넓고 시원하게 보인다.
이는 건축주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일상을 누릴 수 있게 고려한 DUDZIK STUDIO의 설계 덕이다. 건축사는 집과 자연과의 연결성을 표현하기 위해 건축과 인테리어의 주 소재로 나무와 돌을 사용했다. 돌은 바닥에 깔았고, 나무는 내외벽과 천장에 사용했다.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건축주의 기호를 존중해 간결한 세련미를 공간에 부여하기도 하였다. 집의 전체적인 외관을 보면 돌 주추 위에 나무 상자가 얹혀있는 모양. 집의 맨 꼭대기 층인 3층은 좌우 상자 모양의 방이 돌출된 캔딜레버 형식을 취했다. 돌출된 양쪽 방의 베란다에는 더글라스 퍼로 만들어진 버티칼 모양의 벽이 세웠다. 나무 선반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켜켜이 쌓아 올린 버티칼 벽은 선반 사이로 숲을 아껴보기도 하고, 분절해 보기도 하는 시각적 재미를 준다.
하지만 이 집을 특징짓는 단어는 ‘모던’이 아닌 ‘연결성’이다. 주택과 자연이 이질적이지 않게 하나로 이어지는 연결성. 이 때문에 이전 집에 사용되었던 더글라스 퍼 목재를 다량 사용하였다. 월룬 레이크 하우스는 1960년대 지어진 집을 새롭게 재구성한 것이다. 이전 집에는 더글라스 퍼가 방대하게 사용되었는데, 건축사는 헌집에 쓰였던 목재가 지닌 빈티지함에 매료돼 이전 집의 목재를 적극 활용하기로 하였다.
세월의 흔적으로 색이 바란 나무들이 그 자체로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발산하였기 때문. 재활용 목재들은 주택 벽과 천장, 외벽의 일부분에 쓰였다. 비슷한 수종은 아니지만 공간 안에 배치된 가구도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해 나무 제품이 대부분이다. 가구는 건축사가 제작한 것과 구입한 것으로 채워졌는데, 건축사가 제작한 가구에는 주로 월넛이 사용되었으며 일부 웬지와 메이플도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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