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조선시대를 넘어 천 년 전, 문화 속으로
2022. 8. 30 ~ 11. 15,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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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상차림 |
우리 문화의 정수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기획전시 <고려味려 : 추상하는 감각>을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에서 열린다.
올해의 기획 전시에서는 고려의 우아하고 미려한 ‘식문화’를 조명한다. 고려는 동북아시아의 격변기에도 코리아Korea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릴 만큼, 오백 년 간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나라. 그럼에도 남아 있는 자료들이 현저히 적어 고려의 식문화를 면밀히 들여다보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아름지기는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현대생활에 맞게 재해석한다’는 신념 아래, 고려 식문화를 살피고 더 나아가 금속공예가, 유리공예가, 도예가 등 10명의 작가와 함께 고려의 문화와 유물로부터 영감을 받은 200여 점의 작품들로 고려의 미감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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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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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과와 만두과 |
현대 공예작가들과 함께 하는 고려의 미감
공간별로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선·형·색’ 에서는 고려시대에 절정으로 발달한 청자에서부터 석기, 금속기, 유리 등의 다양한 유물에서 발견되는 우아한 문양과 형태, 아름다운 색 등 조형미에 주목한다. 김혜정, 양유완, 이은범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유연한 실루엣, 부드럽고 포근한 형태, 유약과 재료의 새로운 배합으로 탄생한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을 활용하여, 고려의 상차림을 현대적으로 제시하였다.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고려음식, 그리고 술과 어울리는 개성음식’ 에서는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한 벽란도 일대에 즐비했던 객점과 주점, 다점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음식을 선보인다. 류연희, 양유완, 이인진 작가는 고려시대 술 문화를 형성한 주기 유물들을 다각도로 해석하여 현대적인 작품으로 제작하였다.
‘자연적이고 지나치지 않은 채식상차림’은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계승한 아름지기 한옥공간에서 펼쳐진다. 공간 특성과 어울리도록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어지는 개성지역 채식상차림”을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맛공방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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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포스트 |
마지막으로 ‘미려하고 이상적인, 현대화한 고려상차림’ 에서는 손님을 맞이할 때, 가정에서 정성스럽게 내어드릴 수 고려상차림을 온지음 맛공방이 제안한다. 참여 작가들의 그릇들을 어우러지게 배치하여, 우아하면서도 섬세하고, 이상적이면서도 미려한 상차림을 구성하였다.
신연균 아름지기 이사장은 “다양한 사료들을 토대로 고려시대의 미려(味麗 이자 美麗)한 식문화를 소개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고려시대를 추상하여 감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천 년 전 고려 식문화가 지금 우리의 감각과 얼마나 가깝게 맞닿아 있는지 살피는 자리가 되리라 기대한다.” 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02-733-8374 / www.arumjigi.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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