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101> 김기원 디자이너 의자 "육지에 안녕을 고하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26-07-13 1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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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mpback W /  720x750x970 / 월넛

 

Q. 의자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무엇인가?
A. 편한지, 튼튼한지, 아름다운지. 이 세 가지 외에 다른 것은 없다고 본다. 여기에는 우선순위도 없다. 동등하게 중요하다.

Q. 의자 디자인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A. 위의 세 가지 중요한 요소는 디자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의자와 최악의 의자는?
A. 알바 알토의 암체어 No.31이 최고의 의자라고 생각한다. 인체공학적이고 구조적으로도 안정돼 있으며 대량생산에 최적화돼 있기도 하다. 또 심미적으로도 더할 나위가 없다. 이 디자인에는 더하고 싶은 것도, 빼고 싶은 것도 없다.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다. 최악의 의자는 내가 목공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만들었던 의자다. 당시엔 스타일링 콘셉트를 만족하기 위해서라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이지 위험한 발상이었다.

Q. 꼭 만들어 보고 싶은 의자가 있나?
A. 세상에 없는 전혀 새로운 형태이면서 마치 그게 의자의 정답이었던 듯 구조적으로도, 인체공학적으로도 완벽한 의자를 만들어 내고 싶다.

Q. 의자 콘셉트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
디자인 모티프는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에 한계나 경계를 두고 있진 않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자연적인 것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것이 많더라. 이 Humpback W. 역시 혹등고래의 꼬리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Q. 디자인과 인체공학 중 어느 부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나?
A. 내 작품의 큰 틀은 ‘유기적인 형태의 디자인일 것’이다. 스타일링에서 내 색을 드러내고 거기에 편안함을 얹는 식의 작업이 되다 보니, 아무래도 사용자의 입장을 더 신경 쓰게 된다.

Q. 나무의 직선과 인체의 곡선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은?
A. 나무는 직선이 아니다. 나무를 가공하는 편하고 쉬운 방법이 직선을 뽑는 것일 뿐이다. 내 가구엔 직선이 없다. 앞서 말했듯이 ‘유기적인 형태의 디자인’이라는 틀에서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곡선 위주의 결과물이 나온다. 다만, 작업 시간이 길고 재료의 낭비가 심한 것 등 현재의 작업 형태에서 개선돼야 할 점이 존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Q. 당신의 의자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이길 바라는가?
A. 의자는 쓰임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최근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쉼을 위한 의자’다. 치열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 내가 만든 의자에서 ‘쉼’을 누렸으면 좋겠다. 또 공유하는 가구가 아니라 한 개인의 가구로 사용되면서 일생을 함께하길 바란다. 그래서 내가 만든 의자는 튼튼해야만 한다.

김기원 I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2013 청주 비엔날레> <2015 한국 공예 트렌드 페어>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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