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라디오를 이해하다...티볼리오디오 TIVOLI AUDIO

유다연 리포터 / 기사승인 : 2023-04-17 08: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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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클래식한 디자인과 크기. 결을 살린 우드 캐비닛 마감. 직접 다이얼을 돌리는 아날로그 특유의 느낌. 이러한 외형과 달리 웅장하고 풍부한 음질을 뿜어내는 오디오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모델이 라디오임에도 성능 때문인지 오디오라 불리는 그것…. 헨리 크로스 40년의 명작, 티볼리오디오가 그 주인공이다.

 

직접 음반을 선정하는 일에서부터 앰프, 스피커 등 각종 옵션을 일일이 최적의 상태로 맞추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한 채 음악을 듣고 싶은 날이 있다. 반대로 몸과 마음이 풀어진 상태에서 복잡한 과정 없이 간단하게 깊고 풍부한 음질을 전달받고 싶은 날도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라디오다. 티볼리오디오는 이러한 라디오의 매력을 잘 이해하는 오디오다.

헨리 크로스 그리고 티볼리오디오

티볼리오디오는 자체적인 회사 역사만 본다면 그다지 길지 않지만, 1960년대부터 이어진 히스토리를 토대로 2000년대 들어와 다듬어진 브랜드다. 미국 브랜드 제품에 이태리 지명인 ‘티볼리’가 쓰이게 된 연유는, 이태리계 미국인인 현 티볼리오디오의 대표 톰 디베스토의 부친이 티볼리에 거주했기 때문이다.

톰 디베스토 이전에 티볼리오디오에는 헨리 크로스가 있었다. 헨리 크로스는 티볼리오디오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작은 사이즈의 정육면체 본체에 혁신적인 기술을 담아 현재의 티볼리오디오가 있게 한 오디오계의 거장 헨리 크로스. 오디오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그가 MIT 공대생 시절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1950년대 당시 그는 라디오 FM을 통해 들려오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실황 연주를 보다 생생하게 듣기 위해 스피커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최초의 어쿠스틱 써스펜션 스피커인 AR-1을 만들었는데, 이는 작지만 풍부한 저음을 실현한 스피커로 이후 새로운 형태의 파워엠프가 요구됨에 따라 오디오산업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0년 헨리 크로스는 70세의 고령에도, 그간 경영진으로 함께 일했던 톰 디베스토와 함께 다시 한 번 재결합해 모델원 테이블 라디오를 만들게 된다. 모델원은 간편하면서도 성능은 우수한 오디오를 만들고자 했던 그의 열정이 배어있는 표상으로, 티볼리오디오의 대표적인 모델인 동시에 그의 유작이기도 하다.

그 자체가 스피커통인 라디오



“많은 사람들이 가정이나 사무실 등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내가 40여 년 동안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다.”

이는 헨리 크로스가 모델원 테이블 라디오를 두고 한 말이다. 이 같은 말마따나 모델원은 티볼리오디오의 정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제품이기도 하다. 모델원은 심플하고 조작이 간편한 구조가 특징이다. 세 개의 다이얼만으로 라디오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모델원의 심플한 이면에는 고감도의 수신 능력과 고음질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가 녹아있다. 원래는 핸드폰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부품을 믹서단에 사용해, 이전의 일반화된 회로가 아닌 최첨단 회로를 구현했다. 이로써 티볼리오디오 모델 원은 수신 감도와 선택도를 월등하게 개선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모델원의 외형인 원목 캐비닛 자체가 스피커통이 된다는 사실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라디오의 내부기기를 만든 후에 그저 캐비닛을 씌운 것이 아닌, 케이스 자체가 음향적인 요소를 감안한 스피커의 인글로우저로 설계된 ‘스피커통’이라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모델원이 벽돌만한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명료하고 섬세하며 풍부한 저음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델원은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최고의 사운드를 전달하는 모노라디오로 평가받고 있다. 

 

 

모델원은 디지털 및 각종 비주얼에 잠식된 현재 사회와는 달리, 라디오가 우리 생활에 즐거움과 여유를 주던 옛 시절을 회상하게끔 하는 역할도 한다.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며 생활에 여유를 다시금 채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티볼리오디오의 본체인 동시에 스피커 역할을 수행하는 원목 캐비닛도 한몫한다. 월넛, 체리, 오크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로 제작된 우드 케이스는 클래식한 동시에 모던한 느낌을 자아내는 티볼리오디오 특유의 소박한 디자인을 담고 있다.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끌어올린 원목 캐비닛

수신감도와 선택도를 개선하기 위해, 또 울림을 통해 최고의 음질을 전달하기 위해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구조와 나무 마감으로 이루어진 티볼리오디오의 외형은 디자인적 가치까지 자연스레 끌어올렸다. 원목 캐비닛이 스피커통인 동시에,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티볼리오디오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

나무로 마감한 티볼리오디오는 플라스틱이 주 소재인 다른 오디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드럽고 깊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모델별로 차이는 있지만, 티볼리오디오의 제품들은 전면 패널의 색상과 나무 색상의 조합이 다양하다. 클래식 베이지 색상의 패널과 월넛 고유의 색으로 이루어진 케이스의 조합은 가장 기본적인 것. 이 외에도 헌터그린 색상과 메이플, 코발트블루 색상과 체리, 와인 색상과 오크, 베이지 색상과 다크월넛 등 전면 패널과 나무 케이스의 색상은 서로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나무 소재만이 줄 수 있는 서정적이면서 모던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러한 조합은 아날로그 정서를 주는 최적의 아이템인 라디오를 테마로 하는 티볼리오디오에 꽤 적절하게 어울린다.



 

한편, 티볼리오디오는 일반 원목 마감 외에도 원목 위에 색상을 칠하거나, 고광택의 하이그로시 마감 등 다른 느낌을 주는 제품들도 있다. 하이그로시 제품 같은 경우는 한 번 더 코팅을 하기 때문에 일반 원목 제품보다 밀도가 높아서 소리가 청아하고 타이트한 효과가 있다. 대신 소프트하고 따뜻한 느낌의 사운드를 더 내는 쪽은 일반 원목 케이스의 제품이다.

이처럼 성능과 디자인적인 측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티볼리오디오는 마니아층이 두텁다.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풍부한 사운드 덕분에 사랑받고 있는 것. 국내만 봐도 배우 박신양, 김래원, 유해진, 김창완, 윤석화, 양희은 등 연예계 혹은 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 사이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다고. 가구디자이너 박종선 작가의 경우는 티볼리오디오의 모델원 시리즈를 본뜬 작품을 만들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혹은 재즈를 통해 작지만 커다란 울림을 주는 티볼리오디오. 라디오를 가장 잘 이해한, 50여 년의 히스토리를 지닌 작은 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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