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음’ 그 자체를 ‘존재함'으로 규정하고 있다.
새벽은 정과 동, 어둠과 밝음, 죽음과 생명의 경계가 모호한 시간이다. 또 본질과 추상이 상존하면서 비시각적 공허가 꿈틀 대는, 무의식이 관통하는 지점이다.
아트퍼니처 작가 황은담은 새벽이라는 물리적 시간을 깨워 사물의 형태 이전의 적나라함을 최소한의 간섭과 회화적 이미지로 표현했다. 기하학적 도형으로 대상화된 ‘새벽’은 작가의 의식을 탐닉하는 에너지이면서 의미를 상징화한 매개물이다. 이는 실재(tangible)하면서도 실재하지 않는 무형(intangible)의 상태를 경외하면서, '존재하지 않음’ 그 자체를 ‘존재함'으로 규정한다
일련의 작품 ‘새벽시리즈’는 모든 사물이 생명을 유지하려는 에너지에 대한 황은담의 자필 서명이면서 작가만의 의식체이다. 한지와 에폭시 레이어의 중첩으로 상징되는 결과물은 ‘스스로 이루는’ 자연의 이치에 대한 공감의 표식이기도 하다.
황은담의 개인전 ‘from intangible to tangible’은 빛이 사라진 후에도 생명과 사물은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음을, 새벽의 질서와 질량으로 대변하고 있다.
전시는 8월 23일부터 28일까지 연남동 ‘넌컨템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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