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와 가로 방향으로 결합된 판들이 역동적 사선은 시각적 즐거움과 투명한 색채의 변주를 다채롭게 보여주었다. 색채와 빛의 작용에 의해 교류하는 선과 면은 건축물로 승화되는 연상 작용을 일으켜 마치 한옥에서 한 공간의 문지방을 넘어 문틀 바깥세상 이데아로 이끄는 듯 했다. 아스텔(Astel)로 제작한 그의 작품 <투명의 변주(Variation of Transparency)>는 사선의 면이 만들어 내는 입체 구성이면서 거대한 건축을 이루는 구축체이기도 하다.
각 패널들의 형태는 사선의 비정형적인 형태로 평행선은 존재하지 않고 창처럼 열린 각도다. 수평으로 결합된 선반 또한 평행하지 않고 면적 대비를 이루며 사선의 조형이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투명의 변주는 사용자의 시각에 따른 확장성과 가변적인 특징을 가진다. 무광 판 뒤에 있는 물체는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이 되면서 사라지고 무한의 공간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유광 판 앞의 물체는 반사와 투영, 겹침 등으로 공간의 확장이 실현되고 사용자가 공간을 이동하면 또 다른 추상적 공간으로 변한다. 이것은 빛과 시각의 움직임이 만드는 가변적인 추상공간이다.
작가는 선과 면의 융통을 관통, 결합, 삽입 등 사선의 면 구성으로 추상적 회화성과 추상적 공간감을 동시에 추구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국제작인 작가들의 작품들과 어우러지면서도, 이현정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잘 드러낸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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