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숨구멍을 막지 않는다
산업화와 동행하는 아우로
우리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 대기의 환경 오염물질이 주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화학성분으로 가득한 내부 공간 역시 이러한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이로 인한 불안은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제품들이 ‘친환경’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제품들이 이름과는 다르게 여전히 화학 성분을 담고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 친환경, 천연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 가치를 제품에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독일 브랜드 아우로의 천연페인트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산업화와 동행하는 아우로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19세기 유럽 전역으로 뻗어나갔다. 서양의 산업화는 불과 몇 십 년의 시간으로 그들이 이룩한 산업적 업적을 따라잡은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과정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환경 파괴에 대한 고민이 일찍 시작됐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독일의 천연페인트 회사 아우로 역시 그랬다.
1972년 독일의 헤르만 피셔(Hermann Fischer) 박사는 그 당시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화학 산업에서 발생하는 공해에 문제점을 느끼고 천연 소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의 연구와 조사를 바탕으로 1983년에 천연페인트, 코팅제, 왁스 등을 생산하는 아우로가 설립되었다. 천연 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천연 소재가 주는 이점을 제품에 적용시키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퇴비로 사용될 수 있는 페인트
우리 주변에서 ‘친환경’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제품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친환경에 대한 정확한 정의 없이 중구난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아우로 페인트는 친환경 페인트라는 이름 대신 ‘천연’이란 이름을 사용한다. 그들이 생산하는 모든 원료는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가공 생산된다. 일반적으로 페인트는 석유에서 추출하는 아크릴, 에폭시 또는 폴리우레탄 등을 원료로 사용하지만 아우로 페인트는 아마인유 등의 식물성 오일을 주성분으로 사용한다.
자연 소재에서 페인트의 원료를 추출하기 때문에 산업 폐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발생된 폐기물 또한 대부분 자연 분해되고 퇴비로 재사용 되는 등 자원의 순환을 보여준다. 아우로 사는 기업을 운영하는데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한다는 이념을 철저히 실행하고 있다. 아마인유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일은 유기농으로 재배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수입 원료들은 최대한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해 사용한다. 2007년 페인트 업계 최초로 탄소중립기업(Climate Neutral Company) 인증을 받았으며, 기업운영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나무의 숨구멍을 막지 않는다
목재는 수분의 흡수와 배출이 빠르고 흡수성이 고르지 않아 건조를 충분히 마친 후에 가공을 해야 한다. 잘 마른 뒤에도 목재는 숨을 쉬기 때문에 통기성이 부족한 화학합성페인트를 사용하게 되면 칠이 일어나거나 균열현상이 일어나 쉽게 칠이 벗겨지고 떨어진다. 아우로는 이러한 화학합성페인트가 가진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천연 원료 개발에 집중했다. 예를 들어 피마자유, 해바라기유 등의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 아우로 오일은 목재의 표면에 막을 치는 것이 아니라 목재 깊숙이 스며들어 수분 저장 공간을 줄이고 심재를 더욱 단단하게 잡아준다.
공기가 들고 날 수 있는 숨구멍을 막지 않고 열어 두어 막힘에 의한 뒤틀림과 균열 현상을 최소화 했다. 아우로 사는 천연페인트 뿐 아니라 내외장용 목재 마감 오일, 바니쉬, 래커등을 생산한다. 다양한 색을 내는 안료 또한 로그우드(Logwood), 인디고(Indigo), 코치닐(cochineal) 등의 자연 재료에서 추출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색감을 얻을 수 있다.
사진제공 헤펠레 코리아
[저작권자ⓒ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