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기 개인전 《At the Edge of Night》...침묵에 세계를 거니는 자아를 발견하는 시간

김수정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4 21: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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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에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결코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뒷모습으로 말하고, 흔적으로만 존재한다. 광활한 자연 앞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의 실루엣. 그것은 존재의 작음이 아니라, 작음으로 증명되는 존재의 강인함이다. 손정기의 인간은 크지 않지만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고요한 의지의 형태, 묵묵한 생의 단면이다. 그는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다만, 묵음으로 자신의 생을 걸어간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갤러리세줄은 고요한 자연 풍경 속에서 인간 존재가 마주하는 내면의 시간을 포착 손정기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 사유의 출발점, Beginning (2023), Acrylic on canvas, 162.2×130.3cm

 

적막한 겨울의 광활한 풍경에 숨어든 인간의 뒷모습은 단순한 외로움을 넘어 묵묵히 자신을 돌아보는 사유의 태도를 상징한다.

‘자발적 고독’의 선택으로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백을 전한다. 그의 회화는 관객에게 묵언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조용한 발판이 된다.

전시《At the Edge of Night》는 하루의 끝에 머물면서 삶의 경계를 직시하는 순간을 통해, 침묵과 성찰의 시간을 시각적으로 제안한다.


▲ My Own Silience (2024), Acrylic on canvas, 145.5×112cm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자신과 마주하는 특별한 시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손정기 작가의 새로운 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시는 갤러리세줄 (서울특별시종로구평창30길 40)에서 2025. 06. 21(토)-08.23(토)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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