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언어를 듣는다... 김남두ㆍ박성훈ㆍ최혜숙 3인전

육상수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4-05-29 13:19:14
  • -
  • +
  • 인쇄

 


재료의 속성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가는 젊은 작가 김남두, 박성훈, 최혜숙 3인의 신작이 ‘CONNECTED : The Language of Objects 사물의 언어를 듣는다’라는 제목 아래에 모였다.

갤러리스클로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유리 물질의 기본 인자를 공유한 작가들이 저마다의 작품관과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좀 더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 김남두 작가의 '황금망원경' 시리즈

 

현대 사회의 성장주의, 외모지상주의와 같은 현상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접근한 김남두 작가는 스스로를 ‘Wonderer’라고 지칭하고, 유리와 도자의 매체적 특징을 다중적인 의미로 해석했다. 작품명 ‘PRESENT’ 시리즈에서 인간 형상은 도자, 상징적인 메시지는 유리를 선택해 주제를 부각했고, '황금망원경' 시리즈에는 억압과 순종이 상충하는 아이러니를 조각했다.

 

▲ 박성훈 작가의 'VOID' 시리즈


블로잉 기법에 있어 최고의 마스터인 박성훈 작가는 ‘VOID’ 시리즈를 통해서 내면을 성찰하고 자신만의 우주를 구축하는 기회로 삼았다. 수없이 연마한 유리 육각면에 스며든 오색찬란한 광물적 색채를 통해 빛의 우주를 마주했다.


▲ 최혜숙 작가의 '유물'시리즈

현대 미의 가치를 재해석한 최혜숙 작가는 조선의 천재화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모티프로 소비사회에서 통용되는 명품들을 작가만의 타임캡슐에 입력했다. 이번의 신작은 인간의 욕망과 허상을 심화한 연작 작업을 서사로 전하고 있다.

김효정 갤러리스클로 대표는 “촉망 받는 유리 작가 3인의 서사가 한 공간에서 어떻게 유기적 관계를 지속하고 계승될 수 있는 지를 ‘CONNECTED’를 통해 관찰하고자 했다.”라며 “관객에게 작가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물의 언어를 감지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2024.5.31(금) - 7.6(토)까지 ‘갤러리스클로’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

관련기사

나무의 물질성에 존재와 영혼의 합(合)과 분(分)을 이룬다2024.03.21
여성의 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제고...조영주 개인전 《카덴짜》 개최2024.03.11
한 시절을 유추하다...MMCA 사진 소장품전: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2024.03.27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