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질서와 자유를 찾아가는 회화 작가 '정수진 개인전'

육상수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4-08-28 11:40:37
  • -
  • +
  • 인쇄
더페이지갤러리에서 8월 22일부터 9월 21일까지 개인전 열어
시각이론을 실험적 회화적 도구로 재배치한 신작 22점 소개
색채와 형상의 조합으로 의식을 탐구하는 새로운 예술적 사유 시도
▲ Suejin Chung, A Pear Spitting Out a Face, 2020-2024 (더페이지갤러리 제공)

 

독자적 시각이론을 회화로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수진의 신작 회화 22점이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무질서한 대상체를 치밀하게 짠 입체 좌표와 그리드 질서로 나열해, 의식의 단절을 표방하면서 다차원의 시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그의 회화는 의식의 작동 방식을 드러낼 수 있는 최첨단의 매체이자 자신만의 시각이론을 실험하고 구축한 결과다. 

 

▲ Suejin Chung, The Shadow on the Red Surface 4, 2020 (더페이지갤러리 제공)

 

약병, 서양배, 나비와 같은 사적 사물과 일그러진 형상, 다양한 색채가 층위를 이루고 있는 회화는 내러티브나 상징적 의미와 의도를 삭제하고 의식의 가시화에만 한정했다. 작가는 64조각의 기본 이미지 단위를 설정하고 이를 조합, 결합, 배분의 과정을 거쳐 의식의 표지를 무한대로 펼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신작들은 20년간에 걸쳐 견고하게 다듬어진 작가의 시각이론을 바탕으로 명확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와 의식을 반영한 즉흥적 의식의 흐름을 거부하는 대신, 치밀한 수리적으로 분석과 체계적 이미지 변증법을 구축해 자신만의 예술적 사유의 질서를 드러냈다. 아이러니 한 점은, 작가가 의식을 흐름을 단절하는 순간 관람객은 깊은 의식에 빠져든다는 사실이다.  

 

정수진이 그려낸 퍼즐 같은 화면 속의 숨겨진 질서와 자유를 찾기 위해 상식적 관념이 예측하는 은유와 연상에서 벗어날 결심을 해보기 바란다.

전시는 더페이지갤러리 EAST관에서 9월 21일(토)까지 열린다. 

  

▲ 더페이지갤러리 제공

 

▲ 더페이지갤러리 제공

 

정수진 : 199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후 1995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회화과 석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두산 갤러리, 몽인 아트 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비롯하여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 국립현대미술관, 알바니아 티라나 비엔날레, 파리 에스파스 루이비통 등 다수의 국내외 주요 기관 전시에 참여했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두산 연강 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상하이 롱 뮤지엄이 있다.

 

[저작권자ⓒ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

관련기사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최평곤 작가의 대나무 예술2024.07.22
이희현 개인전 <물 위에 선 남자>2024.07.29
불안은 은폐돼 있다... 조각가 '마리오 딜리츠'2024.08.27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