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의 로이드 룸 의자는 의자의 기능적, 장식적 가치에 방점
4월 24일까지 팔라초 이심바르디(Palazzo Isimbardi) 안뜰에서 전시되는 프로젝트 ‘로에베 체어(LOEWE Chairs)’를 통해 공개되는 주인공은 인간의 노동과 발명을 진보적인 도구로 만드는 언어를 창조하는 의자들이다.
장인의 창의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그의 손끝에서 구현되는 직조 행위는 우리의 일상은 물론이고, 주변의 소소한 사물들까지 재해석하여 이 세상의 유일무이한 창조물을 만들어 낸다. ‘짜임’, 즉 직조 행위는 또 하나의 새로운 텍스처를 더하고, 부드럽게 조각된 돌출부에서부터 형태를 확장하는 수단으로써 탐구의 대상이 된다.
이 프로젝트는 가죽, 라피아처럼 익숙한 것부터 호일처럼 의외의 재료까지 다양한 소재를 직조하는 기술로, 의자의 일부분을 감싸 기분 좋은 텍스처를 더했다. 스틱 체어(Stick Chair)는 어떠한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는 직조 장식의 시작이다.
스틱 체어는 오랫동안 문서로 기록하지도 않을 만큼 투박하고 단순한 디자인의 서민들의 가구로 인식되었다. 스틱 체어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0세기 하이웰 다(Hywel Dda) 왕 시대로 올라간다. 문서에 따르면 스틱 체어의 모양과 형태는 매우 다양하게 존재하였으나, 등받이와 다리를 쐐기로 좌석에 고정하는 제작 방식은 모든 스틱 체어에 공통적으로 적용되었다.
벨기에의 가구 브랜드 빈센트 쉐퍼드에서 제작한 8개의 로이드 룸 의자는 의자의 기능적, 장식적 가치에 대한 탐구에 방점을 찍은 아이템이다. 로이드 룸은 내구성이 탁월한 직조 직물을 생산하는 특수 기법으로 1917년 세계 1차대전 당시 미국의 기업가 마샬 번즈 로이드(Marshall Burns Lloyd)가 종이를 꼬아 금속 와이어에 감은 후 기계로 직조해 대형 시트를 마드는 기술을 발명해 역사가 시작되었다.
유모차용으로 개발되었던 로이드 룸 공법은 라탄 소재보다 내구성이 훨씬 높아 야외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혁신적인 소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구 분야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1992년, 빈센트 셰퍼드는 로이드 룸 특허를 획득하고 전통적인 직조 기술과 라탄 벤딩 기술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치르본에 공장을 설립했다.
로에베 로이드 룸 체어는 천연 섬유와 가죽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그중 하나는 버섯을 모티브로 채색되었다. 모든 작품들은 로이드 룸 기법으로 짜였으며, 이는 지난해 로에베의 언어로 재창조 되어 선보였던 바구니들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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