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의 디자인이 이행한 최적의 목가구, <Transition>전

육상수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2-05-15 14: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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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구 디자인의 합리적 변화
동일한 선상에 놓인 10인 10색 가구
보리 스튜디오 첫 전시
▲ 김수진 작 '추상 캐비닛'

 

오랜만에 눈에 띄는 목가구전이 열렸다. 그동안 원목가구의 획일적인 패턴과 무게감을 벗어 던지고 정제된 디자인과 합리성을 입은 가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가구전은 목공방 보리 스튜디오(bori_syudio)에서 수학한 멤버들이 목가구 변화를 키워드로 설정하고 저마다의 개념을 풀어간 전시로, 목표는 하나이면서 작가 저마다의 해법으로 가구디자인의 새로운 안목을 펼치고 있다.

전통 옻칠과 에보나이징 기법으로 검정 톤을 유지해 시각적 간결함을 유지하면서, 최소의 간섭과 최대의 실용성을 녹여 제작한 가구는 공간의 흐름을 잘 이끌어내고 있다.  

 

▲ 황주영 작 '깜장'

 

▲ 정윤영 작 '정온'

 

▲ 장준호 작 '늙,젊'

 

▲ 한시현 작 '초행'

 

▲ 이상엽 작 '동행'

 

그동안 목가구는 목재의 부피와 질량에 치우친 나머지 차별성과 변별성을 가지지 못해 왔다. 그런 이유로 과감히 감각의 변화의 수용해온 타 공예 분야와 비교해 뒤쳐졌거나 정체된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최소한의 형태, 색, 선으로 제작한 ‘추상 캐비닛’(김수진), 든든한 어깨와 황동팔을 가진 ‘늙,젊’(장준호), 최소와 최적을 추구한 ‘정온’(정윤영), 구조의 아름다움을 담은 ‘장문갑’(이하영), 절제된 장석으로 담백하고 단단한 디자인을 구사한 ‘깜장’(황주영), 한국적 색감의 유리와 목재를 교집합한 ‘초행’(한시현), 알루미늄 조립과 목가구의 동질적 관계를 설정한 ‘사방탁자의자’(구선모), 직선의 기하학적 상호성을 강조한 ‘동행’(이상엽), 옻칠로 먹의 견고함에 기능을 숨긴 ‘책함’(박도용), 현재의 시점에서 전통을 소환한 ‘3층장’(신성현, 보리스튜디오 대표) 등 모두 열 점의 가구가 10인의 솜씨로 선보였다. 참고로 이상엽의 '동행'은 스튜디오 데이웍스(dayworks)의 스툴을 오마주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보리 스튜디오가 주관한 목가구전 은 목가구에 있어 전통과 미래를 잇는 이행으로, 첫 걸음부터 탄탄한 불씨가 되어 가치 있는 변화를 선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전시는 2022년 5월 18일까지 강남의 ADM갤러리에서 열린다.

 

▲ 이하영 작 '장문갑'

 

▲ 구선모 작 '사방탁자의자'

 

▲ 박도용 작 '책함'

 

▲ 신성현 작 '3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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