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bkid 갤러리에서 11월 16 - 11월 25일ㄲ지 열려
의식과 감각이 교차하는 공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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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UR WALLS, 전시 포스터 |
인류 문명은 대자연의 방임에서 의식과 양식을 세분화하는 칸막이와 층의 구조에 의해 발전해 왔다. 원시인의 인지 능력 고도화와 유동성은 오늘의 현대 사회를 이루는 에너지 그 자체다. 이 가운데 ‘칸’의 병렬 구조는 미래와 상황을 예측하는 인지의 유동화를 가져왔고 인류가 달력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전형호의 ‘흔적는 죽은 나무의 표피를 수집해 상실한 자기 본체를 기념하는 제례의식을 치른 것이며, 지은실의 ‘Reverse Camouflage 2024’는 고유성을 박탈당한 자연의 생존방식인 ‘기존의 위장개념’을 재구성한 작업이다. 황다영의 <표면 Surface>은 수면 아래의 보이지 않는 사물에 대한 추상성을, <채워진 것 Stuffed>는 감정을 숨긴 후에 오는 심리적 안정을 위한 안식처를 제공한다. 황준환의 ‘Exit’는 사물이 지향하는 방향성에 자유의지를 심어 기존의 관성에서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는 기회를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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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다영의 ‘Surf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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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호의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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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실의 ‘Reverse Camouflage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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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준환의 ‘Exit’ |
‘흔적’, ‘Reverse Camouflage 2024’, ‘표면 Surface’ ‘채워진 것 Stuffed’, ‘Exit’라는 4개의 칸과 층위의 사물 공간은 4인의 공예가들 심연에 자리한 주제 의식의 교집합과 재배치라는 다소 엉뚱한 응시의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
‘FOUR WALLS’은 자연의 무한정·무의식 공급 체계에서 빠져나온 인류가 자의식과 오감을 적층한 세계로 진화하는 것과 같은, 오늘의 행동 양식이자 의식과 감각이 교차하는 현장이다. 이번 전시는 완성이라는 자만의 무대가 아닌, 사물의 충돌과 교집합이 동시에 이뤄지는 미지의 상태를 확인하는 쾌감의 랑데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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