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복을 부르는 그림- 가보>...무한한 선의 원형적 질료

강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8 14: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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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작가의 미식적 세계관 드러내
주관적 진리에 구체적인 현실을 투영
일만오천명의 중복되지 않은 우연한 협업
이음 더 플레이스에서 2022.05.24(화)- 07.03(일)짜지 열려

 

이음 더 플레이스는 2022년 일기일화(一期一畵) 시리즈의 세 번째 기획 전시로 서정민 작가 개인전인 `財福을 부르는 그림- 家寶`전을 선보인다.

일만오천명의 단 한 번의 중복되지 않은 우연한 협업, 형이상학적인 대상에 대한 겸손, 작가의 끊임없는 수행과 인간애가 조화된 무형의 상징에서 복제가 불가능한 NFT(Non -fungible Token)의 오프라인 버전을 목격할 수 있다.

나이테의 이미지에서 소리와 바람의 흔적, 달빛 등 삼라만상의 보이지 않는 변화가 캠버스 안팎으로 연결되는 무한한 선의 이미지가 펼쳐진다.

서정민 작가의 새 작품에는 Balance(균형), Tradition(전통), Succession(전승)의 절묘한 조화가 담겨 있다. 한지라는 전통 기반에, 현대 아시아 회화가 지닌 불규칙한 색감을 고수하는 모던함, 한지가 작품을 주도하는 선의 공정(工程, process)이라는 독창적 방식은 세계적 미학적 기준에 부합하는 심미적 감성이다.

“내가 작가로서 할 게 뭔가 분명히 있을 터인데… 그래서 시작한 게 지금껏 해오던 유화를 버리고 대신 연필로 선을 긋는 작업을 시작했지요. 한 3년간 연필만 가지고 선을 긋다보니 선이 완전히 없어진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도 긋는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한지(韓紙)를 만났어요. 한지를 감는 작업을 하다 굳이 연필을 쓰지 않아도 선이 자연스럽게 출몰함을 발견했기 때문이지요. 이건 큰 소득이었다고나 할까요? 한지를 빌림으로써 한지 위에 선학들이 써놓은 기호로서의 선과 한지의 선이 맞닿아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지요.” (서정민 작가)

그의 미시적 작업은 미술이 급진적 전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예술은 단순히 심미적 안정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그치지 않고, 재화의 한 영역이자 공간의 변화를 이끄는 상징물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종이뭉치를 선택함으로써 비등점에 오르지 못한 풍경화(혹은 회화)의 실재성을 낱낱이 쪼개어 흩어지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흩어진 종이를 다시 화면에 개념적으로 재구축하여, 풍경화가 성취하지 못한 구체적인 현실을 드디어 성취할 수 있었다. 이것은 분명히 역설일 수 있다. 그러니까 구체적 현실로서의 풍경은 객관적인 진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는 그런 객관적 진리(구체적 현실로서의 풍경화)를 해체하여 주관화함으로써 미학적 진리란 오직 작가적 주관성(개념적 평면-개념으로서의 풍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관적 진리야말로 가장 구체적인 현실이란 얘기. 그러므로 그의 개념적 평면은 풍경화보다 역설적으로 더 현실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김종길 미술평론가)

따뜻한 봄 날 집 안의 가보이자 재복을 부를 서정민 작가의 작품을 만나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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