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즈랜드 텔레부게라의 사누라 주택... 자연의 요소를 듬뿍 담아낸 환경 건축

오예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0 11: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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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즈랜드 휴양지 Gwinganna Lifestyle Retreat 지역에 지은 집 ‘사누라’는 실내외 공간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동남아 파빌리온에 대한 건축주의 동경과 주변 풍경에 잘 어우러지도록 설계한 디자인 회사 포네의 의지가 결합한 친환경건축이다.

태양의 방향과 늘 불어오는 바람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 된 사누라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나무와 돌의 아름다움 그리고 현대적 디자인의 편리함과 자연미가 균형을 이루는 집으로 탄생했다. 비록 건물의 공간이 매우 넓지만 실내외 주거공간이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디자인 되었다. 동시에 사누라를 둘러싼 1200평 크기의 헬스 리트리트로부터 완벽한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무에서 벗어나 안식처로써 따뜻함과 편안함을 겸비한 럭셔리 리조트 스타일로 건물을 디자인했으며 더 나아가 건물이 각각 구분되고 나눠질 수 있도록 해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머물지만 개인의 공간을 보호받을 수 있게 했다. 동관은 서관은 물론 거실공간과도 떨어져 있다.  

 

 


주변 환경과 합일하는 건축

호주 Salvage사가 보유한 현지의 부두와 다리, 오래된 건물에서 얻은 귀한 하드우드 고재는 고민의 여지없이 메인 건물과 마감재에 사용했다. 하드우드 고재를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와 건물 보수에 드는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나무는 각각의 색조, 질감, 결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아주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웨스턴 퀸즈랜드 교량 대들보에서 재활용되어 와이어브러시로 처리된 유칼리나무는 드러난 철골 지붕을 덮는데 사용되었다. 재활용된 목재 표면을 와이어브러시로 처리하고 자외선 차단 코팅을 해 최소한의 관리로도 수년간 유칼리나무 고유의 느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외피는 반점이 있는 선박용 패널로 한 번 더 덮었다. 견고한 사암으로 덮은 벽과 함께 조화되어 장엄하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감성의 외관이 완성되었다.

대형 처마는 태양광과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목재로 표면을 디자인했다. 침실 발코니, 외부 처마 안쪽, 천장 내부는 원목을 사용했다. 원목 처마는 3중 지붕 구조를 더 극적으로 보이게 한다. 그리고 외부와 실내 천장이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유리 패널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면 목재가 중간에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유칼리나무 고재와 반점 고무, 재 가공된 목재, 가마건조 목재를 조합하여 가장자리를 처리한 천장 배경과 대조시켰다.  

 

 

 

천장은 바닥과 동일한 130mm 와이드보드 목재를 사용했다. 나무 바닥은 겨울에는 스파로, 여름에는 안뜰로 사용되는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모든 문과 창문 짜임은 철거된 wool store(양털을 저장하여 바이어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건물)에서 얻은 카리(karri)나무로 제작했고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보증된 농장 목재들은 건물 전반의 뼈대를 세우는데 사용되었다.

환경건축의 다양한 요소들

친환경인증(Eco Certified Australian Veneers)을 받은 베니어판은 부엌, 욕실, 사무실, 기타 물품 등에 쓰였다. 크라운 커팅된 마호가니 고무나무 베니어판과 엠페라도 대리석 결의 조합은 스테인리스 부엌 의자와 어우러져 현대적 디자인과 전통적 소재를 결합하고자 한 이번 프로젝트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또 건축주가 동남아 여행 중에 수집한 티크 예술품들은 문, 파티션, 공예품으로 사용되어 재활용된 고재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누라는 외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상하수도를 사누라 자체에서 운영해야했다. 큰 지붕은 미적 요소뿐 아니라 서관에 묻혀있는 탱크로 빗물을 모으는 기능적 역할도 수행한다. 블라인드 창을 이용한 맞통풍, 천장용 선풍기, 지붕 돌출부 설치 등은 사누라가 환경지속성 디자인 건축이 되는 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목재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감성은 프로젝트에 알맞은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잘 표현했다. 나무의 색과 성질은 주변 경관에 잘 어우러지는 동시에 사누라가 위치한 숲의 시원한 초록과 자연스럽게 대비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

풍경이 돋보이는 사누라는 건축주와 디자이너의 집에 대한 철학이 잘 조화를 이룬 집으로 효용성을 넘어 자연 환경에 적극 동화된 아름다운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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