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모든 것은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알아채기 전까지는 나무라는 존재를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일단 그를 인식하게 되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나무의 위치를 발견하기만 하면 허투루 보고 넘길 수 없게 된다. 그제야 우리는 부드러운 나뭇결과 은은한 향을 품은 나무를 사랑하게 된다.
우리의 모든 것은 나무로 이루어져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꿈꾸는 것이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려고 하면 나무라는 커다란 존재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어디에서 나고 자라 어떻게 목재가 되었는지, 그렇게 얻은 목재로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만든 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끝도 없는 질문에 시달리게 된다. 삶은 끊임없는 탐색의 여정이라지만 무턱대고 덤벼들었다가는 길을 잃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주저앉을 수도 있다. 목공 작업 중 방향을 잃은 당신에게 깜깜한 초행길을 떠나려는 이의 손에 지도와 랜턴을 쥐어주는 심정으로 <아름다운 목가구 만들기>를 건넨다.
단 한 권만 권할 수 있다면
런던의 로열 예술대학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앨버트 잭슨은 가구 제작 및 수선 작업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출연자이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완벽한 DIY 매뉴얼>의 저자이기도 하다. 나무의 성장부터 목공 작업에 필요한 결속 부품에 대한 설명으로 마무리하는 이 책에는 나무 고르기부터 공구 사용법, 디자인과 제작기법, 마감 방법, 부속품까지 목공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가구 디자인 교재로 채택할만하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꼭 좋은 선생일수는 없듯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 무조건 바이블이 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작업 순서와 방법 등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초보자에게도 친절하면서 나무를 어느 정도 아는 숙련자에게도 신뢰할만한 친구가 되어준다.
나무를 만지는 일은 분명 낭만적이지만 각종 공구를 이용한 목공 작업은 현실이다. 자칫 부주의했다가는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고 신중하게 작업을 하지 않으면 난도질이 된 목재만 남을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무를 만진다. 나무를 만지는 이유를 단 한 줄로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그의 연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묻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결국 나무의 무한한 매력에 빠져버린 당신, 무궁무진한 나무의 세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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