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겪는 지구촌에 보내는 메시지

강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5 01: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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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개인전 <바람은 지금 구름을 움직이거나>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에 대한 경고
최정아갤러리에서 11월 30일부터 열려
▲ 이채원, 사막의 밤, 72.7x90.9cm, oil on canvas, 2022

 

‘생명’과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우리가 알고는 있으나 쉽게 접할 수 없는 동식물과 물, 햇빛, 불, 날씨 같은 자연의 근원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들이 등장한다.

이원재 작가 특유의 상상을 덧입혀 의인화된 이 소재들은 시공간을 초월한 비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작가는 오직 인간만이 유일한 생명체인 듯 살아가는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을 돌아보기를 바라며 다채로운 자연 요소들을 차용하여 보여주고 있다.

내러티브적 요소가 눈에 띄는 일련의 작업은 하나의 거대한 뿌리 아래, 하나의 큰 흐름 속에 공유와 공존의 방식으로 모든 것이 존재한다고 믿는 이채원만의 화법이다.  

 

▲ 이채원, 숨, 145.5x97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22

 

▲ 이채원, 새벽의 품, 100x80.3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22

 

‘우리의 몸’이 어디에선가 홀로 뚝 떨어져 나온 존재가 아니며, 몸속에 아주 오래된 기억과 흔적이 새겨져 있을 것이라고 믿는 작가는 자신의 오랜 신념을 투영하여 각자의 몸에 잠재워진 기억을 상기시키는 울림이 있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전시는 최근 우리에게 닥친 전 지구적 위기에 대한 비판적인 호소가 아닌 작가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담아 제시한다.

이채원는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회화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행성의 배꼽>이라는 타이틀로 첫 개인전을 시작한 후 <속삭이는 행성>, <이름없는 것들의 햇살> 등 서사적인 전시 타이틀로 모두 일곱 번의 개인전을 열며 생명, 기원, 상생 등의 키워드를 독창적인 시각언어로 구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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