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홍 목수...나뭇결을 다듬는 숨결

허재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1 0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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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홍 작가의 <나뭇결, 바람결, 숨결> 작품들은 오동나무를 인두로 태우고 볏짚으로 문질러 나뭇결을 살려내는 전통적인 낙동법(烙桐法)을 현대적 방식으로 응용해 제작됐다.

두꺼운 두께 때문에 육면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 상단부의 나무들이 정교하게 제작된 하단의 철과 결합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상단주의 나무들은 먹(墨)의 색감을 주는 현색(玄色)을 띠면서, 수직·수평의 구조를 기반으로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양감(量感)을 지니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장중하고 숭고한 느낌을 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계속해온 ‘둠(Dum, Free)’ 시리즈의 연장이다.  

 

 

 


 

 

둠은 작위적인 행위나 제한된 기능으로부터 나무를 자유롭게 놓아둔다는 의미다. 어떤 나무를 만나고 작가의 손을 거쳤다 해도, 그 나무가 놓이게 될 장소와 쓰임새를 한정하거나 규정하지 않고 스스로 찾아가게 하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그러므로 작품은 누구를 만나며 어디에 놓이고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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