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가 최기...불꽃과 색감 그리고 공예가의 손맛을 담은 촛대

공예 / 서민경 기자 / 2021-06-01 00: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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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한 25년, 공예에 책임을 다하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저는 공예가입니다. 목공예, 목가구, 목재소품을 주로 디자인하고 직접 제작도 합니다. 두 번째, 저는 강원대학교 생활조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공예와 디자인의 길을 같이 걷고 있습니다. 마지막인 세 번째,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거울입니다. 세 가지가 점점 부담스러워지지만,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공예가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과거의 공예가 쓰임으로 대변된다면 지금의 공예는 쓰임과 함께 사람들에게 위안과 휴식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공예의 책임’이라 생각하기에, 저는 책임지는 공예가이고 싶습니다.

촛대 1898+1668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4년 4월에 갤러리 스페이스 두루에서 동문 선후배 4명이 모여 ‘보통+공예’ 라는 주제로 기획 초대전을 열었습니다. 화이트 컬러의 촛대를 출품했는데, 가톨릭회관 MD파트 이정화 팀장님께서 전시를 관람하시고 명동성당 교구 기념품 Shop에서 제 촛대를 전시 판매할 의향이 있는지 물으셨죠.‘1898+’라는 서울대교구 공식 기념품 브랜드 Shop이 2014년 9월에 오픈 예정이었습니다.
2010년부터 촛대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성당의 이미지에 적합한 새로운 촛대작업에 흥미를 느껴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작업했던 약 70개의 촛대가 전시되었는데 ‘1898+’ 를 위한 촛대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1898+1668 촛대 탄생의 시작이었습니다.
또 1898개의 도트는 명동성당 축성 해(1898년)를 의미합니다. 1668개의 컬러 마킹은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성당의 숫자입니다. ‘1898+1668’은 명동성당과 우리나라의 모든 성당이 하나가 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불꽃으로 빛나길 기원하는 저와 ‘1898+’가 함께 작업한 촛대입니다.


 

 



도트를 채색할 때 수작업으로 고집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공예의 책임’입니다. 한 땀 한 땀 공예가의 손과 마음과 정성이 담겨야만 비로소 공예라고 생각합니다. 도트를 조각하고 컬러마킹을 할 때 절대 숫자를 놓치지 않고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 집중하고 또 집중합니다. 그 마음으로 제 공예작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고, 제 작품을 구입하시는 분께 위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도트 하나하나의 모양이 같은 듯 다 다릅니다. 일률적인 형태의 기계조각으로는 절대 나타낼 수 없는 ‘이형의 조화’를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인지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아름다움과 위안을 보십니다. 한 시간이상 도트 조각 작업을 하면 눈물이 흐릅니다. 덕분에 요즘 노안이 왔습니다.(웃음)
지난 2013년부터 수성사인펜으로 도트 채색을 했습니다. 작은 도트 면에 여러 가지 색을 입히기에 수성사인펜이 효율적입니다. 촛대 표면에 실타래처럼 색선이 입혀진 촛대도 수성사인펜 작업입니다. 수성사인펜은 페인트나 물감과는 다르게 색을 드러내면서도 나무의 질감(나이테)을 은은하게 남겨줍니다. 나무를 염색하는 작업이라고 할까요? 그게 수성사인펜 작업의 매력입니다.



언제부터 촛대작업을 하셨나요? 촛대 모양의 컨셉이 따로 있나요?


처음 촛대 작업을 한 것이 2010년입니다. 출발은 거실 코너 공간을 장식할 수 있는 스탠드형 촛대를 컨셉으로 시작했습니다. ‘보통+공예’ 전시회에 출품되었던 빈티지 촛대, 그 뒤로 한옥의 폐목 고재(금강송)를 활용한 업싸이클링 촛대, 권진이 화가의 꽃 작품(회화)과 콜라보 작업으로 제작된 blossom 촛대, 2015 성탄촛대(도트수 2015개, 컬러마킹수 1225개) 등등 여러 가지 목재 촛대가 있습니다.
촛대의 조형적 컨셉은 ‘꽃’입니다. 처음 제작된 촛대의 제목이 ‘나무...화장(火裝)하다’였습니다. 나무를 불꽃과 색감과, 공예가의 손맛을 담아 아름다운 공예품으로 만들고자 했고, 그 아름다움의 형태를 ‘꽃’의 형상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150여 개의 촛대가 판매되었는데, 신기한 것은 제 촛대를 구입하신 분들 중 95% 이상이 여성입니다. 아마도 꽃의 느낌을 저와 함께 공유하신 것 같습니다.

 

 

 



사진 속 작품은 1898+ 시리즈와 다르게 보아도 될까요?


2013년에 일본 쿄토에서 열린 개인전시회 촛대 작품입니다. 제목은 ‘나무...화장(火裝)하다.’01~09까지 동일합니다. 왼쪽 2개의 촛대는 가공된 목재가 목선반에서 회전할 때 수성 사인펜을 대고 컬러를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된 촛대이며, 색실이 감긴 듯한 표현이 특징입니다. 가운데 5개의 촛대는 색의 병치 혼합 효과를 콘셉트으로 제작된 1898+1668 촛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도트수와 마킹수를 세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2개의 촛대는 ‘옻칠과 컬러의 융합’이 주제입니다. 전통 도장 기법인 옻칠에 채색을 병치혼합 하여 동양과 서양의 융합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사진 속 왼쪽 2개와 가운데 5개 촛대는 수성사인펜 작업입니다. 오른쪽 2개의 옻칠이 된 촛대는 컬러 마킹 후 도장작업이 불가능(옻칠 후 래커도장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성사인펜을 사용했습니다.



‘1898+’의 또 다른 시리즈를 작업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3월에는 ‘1898+’와 함께 휴대용 나무십자가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10월부터서울대교구 공식 기념품으로 목재 Key-Holder를 디자인,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명동성당의 형태를 컨셉으로 디자인했고, 귀가할 때 현관문에 붙여두었다가 출타 시 떼어서 가지고 나갈 수 있는 기능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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