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특별함을 향낭으로 전해
"포° 작가는 손으로 한지를 찢고 겹겹이 쌓아 올려 오직 수작업만으로 달 항아리를 빚었다. 한지의 찢김과 비침의 특성이 중첩된 ‘모노톤’의 형상은 원시적인 태고의 자연물을 연상시키며 하나하나 금속을 녹여 만드는 주물 작업으로 천여 개의 은백색의 못을 만든 후 인간의 가장 원형의 기호인 점을 새기듯 한지에 못을 넣는 작업이 이어진다. 한지 달 항아리 열한 개의 면면에 하나하나 뚫어 넣은 못의 배열은 한지와 사람의 오랜 역사이자 ‘군상과 군집’을 나타낸다.
이번에 메종오브제에 선보이는 <향낭 Sachet>은 향을 품기도 확산하기도 하는 한지의 물성을 활용하여 지니거나 걸어둘 수 있는 향낭을 제작하였다.
한지와 금속, 면과 점의 결속은 달을 노래하기 위해서였다. 종이의 온유로 살을 짓고, 은색 못의 파장으로 뼈를 세운 달항아리는 여린 꽃봉우리가 되어 원시 자연, 무언의 세계를 빚었다. '스튜디오 포'의 신작 <단색의 군상>은 언어의 상실이 결코 근심이 될 수 없음에 대한 현상이자, 추상임을 향기로 증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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