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모든 부착물이 귀찮아지는 무더운 여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땀이 많이 차는 신발은 벗어버리고 싶은 1호 부착물이다.
장시간 착용하면 발가락에 상처가 생겨 보행이 불편해지는 나막신. 묵직한 무게와 낮은 신축성은 나무로 만든 신발의 상용화에 물음표를 그리게 만든다.
일본에서는 나무로 만든 샌들이 상업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일본 나막신(게다) 장인 마사시가 만드는 미즈토리 게다. 나막신이 비나 눈이 오는 날 단거리 보행용으로 쓰였던 우리나라와 달리, 일상적으로 게다를 신었던 일본 사람들은 지금도 전통 축제날이면 전통의상과 함께 게다를 착용한다.
미즈토리 게다는 장인 마사시가 하마마츠 축제에 참가하는 여성들이 착용감 좋은 게다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다 탄생했다. 발 접촉면을 좌우 발 형태에 맞게 하고, 발등을 타이트하게 감싸도록 제작한 것이 주효했다.
타이치 미즈토리는 보다 현대적인 기술을 적용하여 1975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샌들은 일본 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타이치 미즈토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나무 신발의 독특함과 차별성을 부각하며 세계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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