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連理枝: 둘이서 하나이 되어>...혼례문화를 현대 장신구로 재해석한 각별한 전시

육상수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1-12-05 22: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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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푸른문화재단 4번째 기획전
장신구의 아름다움을 일상의 예술품으로 전달
내년 3월 뮌헨 주얼리 위크(Munich Jewellery Week)에도 참가

 

푸른문화재단 2021 기획전 <연리지連理枝: 둘이서 하나이 되어>가 오는 12월 10일(금)부터12월 23일(목)까지 아름지기 사옥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푸른문화재단의 4번째 기획전으로 총 34명의 작가가 참여해 혼례 문화를 주제로 ‘노리개’를 재해석한 현대 장신구와 ‘가락지’를 상징하는 커플링, 비녀, 예물시계 등이 관객을 맞이한다.


장신구는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의 표상으로 구석기시대부터 널리 사용된 오랜 역사를 가진 기물이다. 선사시대에는 신분을 드러내는 표상으로 자리했고, 삼국시대에는 그 기술과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르렀다. 그런 경향은 고려에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조선의 개국 이념인 유교 정신은 사치품으로 인식해 장신구의 사용을 옷과 몸가짐의 매무새를 정돈하는 실용성에 제한하면서 노리개나 혼례식을 중심으로 발달해왔다.


이번 전시 또한 장신구의 역사적 흐름을 따라 남녀상열지사와 혼례 문화를 포용하는 연리지를 주제로 삼아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작가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장신구를 선보인다.

 

▲ 전시의 2부에 소개되는 커플링 작품


7월 7일 장생전에서 /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 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백거이의 한시<장한가長恨歌>의 한 대목이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자라서 마치 한 나무처럼 보이는 ‘연리지’는 애틋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 효성이 지극한 부모와 자식을 비유하는 말이다.


<연리지連理枝: 둘이서 하나이 되어>는 결혼을 주제로 ‘남자와 여자’, ‘전통과 현대’, ‘특별한 날과 일상적인 날’ 등의 상반된 전제 하에 전통혼례문화의 ‘노리개’와 ‘가락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예가의 각별한 의미를 읽을 수 있다. 관람객은 장신구가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보다 친숙한 일상의 예술로 다가가는 멋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 권슬기_노리개

 

▲ 김희주_노리개

 

▲ 신혜림_노리개

 

▲ 임종석_노리개

 

▲ 원재선_노리개

 

 

▲ 주소원_노리개


전시는 1부 ‘노리개/현대 장신구 : 예식과 일상’과 2부 ‘커플링 : 약속의 증표’로 구성된다.

 

1부는 현대장신구 작가 15명과 의상 디자이너 2명이 참여해 전통 ‘노리개’를 재해석한 공예 장신구가 선보인다. 한복에 착용하는 노리개 형태와 양장에 착용하는 브로치나 목걸이 형태로 제작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실제 의상에 착용된 장신구가 연출되어 직관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부에는 1부 참여 작가를 포함한 25명의 현대장신구 작가와 금속·설치·도자작가 3명이 참여한다. 특별한 커플링과 시계, 공간과 어우러지는 설치 및 도자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커플링은 현장에서 실물 확인 후 맞춤 주문할 수 있다.

 

▲ 민준석_비녀


전시장소인 ‘아름지기재단’ 사옥은 전통한옥과 현대건축이 조화를 이루어 이번 전시 주제와 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또한 한국전통음악과 서양 현대음악의 접목을 시도한 창작곡과 전시에 어울리는 고즈넉한 향을 띄워 전시 관람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 전시에 이어 세계 유수의 현대장신구를 전시 행사인 뮌헨 주얼리 위크(Munich Jewellery Week)에 2022년 3월 7일부터 13일까지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는 뮌헨 메쎄(Handwerksmesse) 현지에서 진행된다.


전시를 기획한 구혜원 감독은 “국내외 장신구 작가, 컬렉터, 갤러리 관계자, 공예 및 장신구를 전공하는 학생 및 애호가에게 한국의 미학과 정서를 현대적으로 표출해 낸 장신구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 현광훈_시계


참여 작가로는 권슬기, 김신령, 김연경, 김희주, 민준석, 박미란, 박주형, 배준민, 백자현, 신혜림, 원재선, 이영임, 이예지, 임종석, 주소원, 김계옥, 김소영, 김송, 서예슬, 신혜선, 오미화, 오주연, 유아미, 이소리, 이송희, 이수미, 전수민, 지동겸지영지, 현광,훈 심승욱, 최수진, 배미희, 정미선 등 총 34명이다.

전시 장소 아름지기 사옥 (서울시종로구효자로 17)
전시 기간 2021.12.10.(금)–12.23(목) *월요일 휴관
전시 문의 02-6953-9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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