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가족 30명이 한 집에 모였다. 부산 <모여가> 주택

건축 / 편집부 / 2021-03-07 21: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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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좀 더 아이답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 뭉쳐 시작한 집짓기.
부산 라움건축 오신욱 건축가의 각별한 설계.
집이면서 동시에 마을인 새로운 패러다임 건축.

 

 

 

모여서 집을 짓고 사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다양한 목적을 위해 모여 사는 집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집을 짓는 구성원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면서 각자의 형편에 맞게 집을 짓는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특히 도심에서 모여 사는 집은 흔히 빌라라고 이야기하는 다세대주택의 유형을 가질 수밖에 없다.

땅의 크기, 주변의 상황, 공사비 등의 이유로 천편일률적인 빌라가 되고 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여가’는 도심에서, 공사비의 과도한 투입 없이 각자의 가족구성, 라이프스타일, 각 집의 예산 그리고 각자의 가정에서 가지고 있던 집에 대한 로망을 찾아주는 집이다.

젊은 부부들은 전원으로 쉽게 나가지 못한다. 각자의 일터가 도심에 있고, 아이들도 도시에서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받아야 하기에 도시를 떠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아파트는 너무 삭막하며 아이들에게는 집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모여가 집짓기는 아이들을 좀 더 아이답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 뭉쳐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감성적 육아를 기대하며 특별한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했다. 정감 있는 골목과 동네를 만들고 싶었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많은 형제들과 친구들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건축가와 함께 목적에 걸맞는 환경을 만들었다. 함께 땅을 구입하였고 이 곳에 집을 짓기 위해 8가족 30명이 모여 행복한 모임을 시작했다.

집을 지은 후 어떻게 살고 싶은가? 에 대한 질문의 답을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상황, 육아의 방법 등을 공유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공동육아의 바탕이 되는 작은 마을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 과정을 통해서 구성원들은 서로의 아이들과 친해지고, 누군가의 친구와 누군가의 형제, 자매가 되어 갔다. 각자의 집은 가족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과 가족 구성원이 가졌던 집에 대한 로망에 맞는 구조와 공간을 계획하면서, 가지고 싶었던 공간을 찾아가고, 꿈꾸던 그들의 로망을 실현시키게 되었다.

 


 

 

 

  

 

 

 

 

동시에 건축가는 집집마다 그들의 경제적 예산에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작은 공간들과 각 집들의 시각적, 공간적 소통이 가능한 장치(테라스, 마당, 발코니, 공동마당, 데크, 수영장, 공부방 등)를 뿌려놓고 그것을 각자의 공간에서 바라보고, 누리고 점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8집은 하나의 건물에서 어느 층, 어느 위치, 어떤 방식의 집을 소유할 것인가? 에 대한 이해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8집에 각각의 장점과 매력을 발산하도록 하였다. 다른 집이 부럽지만, 그 집도 이 집이 부럽도록 하는 방법을 시작으로 건축과 공간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모든 집들이 각자의 매력과 장점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모든 가정이 만족하는 공간적 분배가 합의 되었다. 

 


 

‘모여가’는 빌라도 아니며, 단독주택도 아파트도 아니다, 또한 타운하우스도 공유주거도 아니다. ‘모여가’는 각 가정마다의 소유로서 재산이면서 맞춤형 단독주택이기도 하고 또 타운하우스이기도 하며, 동네이기도 하다.

특히 아이들의 친구가, 형제가, 자매가 가까이에 있는 새로운 공간심리적 도시주거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도시에서의 새로운 주거 모델이 될 것이다.

 

글: 라움건축 오신욱 소장

 

 

 

 

■ 모여가: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평화로76번길 71-10 (대연동)
■ 설계: 라움건축사사무소 오신욱, 시공: ㈜콘크리트공작소, 구조설계: 인구조, 사진 : 윤준환
■ 용도: 다세대주택/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678.00㎡, 건축면적: 400.06㎡, 연면적: 819.83㎡, 규모: 4층, 건폐율: 59.01%, 용적율: 120.92%,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인조대리석/노출콘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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