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공간에 상상력을 입힌다

라이프 / 편집부 / 2021-11-02 21: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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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공간
아이를 위한 색채디자인
아이를 위한 가구디자인

 

아동은 정신적, 심리적, 육체적으로 미완성의 단계에 있어서 스스로의 힘으로는 바르게 성장할 수 없는 피보호 대상이다. 항상 변화하고 발달하는 존재로서 아동은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변화하고 활동 범위도 좁은 생활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확장해 가는 특성을 갖는다.

영유아는 환경을 자발적으로 개선하기 어렵고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편이므로 유아기의 물리적 환경은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생활환경 속에서 가구는 주택이라는 구조물과 생활자체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로 일상을 보좌하는 기능뿐 아니라 환경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아동을 위한 공간과 가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성장발달 및 성별, 연령을 충분히 고려하여 놀이, 공작, 학습, 수면, 교우, 취미와 같은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아동의 신체적 특징

아동기는 우리 일생을 통틀어 어느 시기보다도 신체 및 정서적으로 많은 성장과 발달을 이루는 시기이다. 또한 성장발달이 완만하게 진행되므로 그 발달의 속도가 정상적으로 될 뿐 아니라 신체의 체제가 전체로서 안정된다. 아동의 신체발달은 유전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에 영향을 받는다.

아이를 구분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제3조 1항을 살펴보면 아동이라 함은 18세 미만의 자를 의미하며, 아동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영아기(0-1세), 유아적기(1-3세), 아동기(6-12세)로 구분한다. 더 나아가 성장과정에 따라 아동을 분류하면 첫 번째로는 태아기(수정에서 출산까지) 둘째, 영아기(출생에서 1세까지) 셋째, 유아기(2세부터 5세까지) 넷째, 아동기(6세부터 12세까지의 초등학교 시기) 다섯째, 청년기(13세부터 22세까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아이를 위한 공간은 아이 눈높이에 맞춰 디자인이 되어야 하며 아이의 성장 발달에 맞게 꾸며야 한다. 취학 전 아동(3-7세)에게는 주로 편안하고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데 초점을 두어야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8-13세)에 진학하게 되면 점차 놀이와 학습을 구분하여 공간을 계획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세계는 어른과 다르다. 아이들은 아직까지 꿈꾸는 눈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 방은 이러한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개성 있는 공간으로 꾸며주어야 한다. 가구키를 낮추는 것은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작업이고, 낮은 수평선을 활용한 가구들로 공간을 넓고 통일성 있게 해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것이 좋다.

아동의 심리적 특징 



아동의 심리적 활동은 정서에 의하여 좌우되기 쉽다. 지적 활동 역시 정서적 활동에 의해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아동은 정서적 표출이 성인보다 격렬하고 빈번하다. 어린 아동들은 아직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행동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아동이 사회적 환경을 넓혀가고 집밖에서 사람들과 접촉이 많아져감에 따라 아동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를 알게 되고 화가 났을 때 발로 차거나, 때리거나, 물어뜯는 등의 행동, 놀랐을 때 도망가서 숨는 행동, 혹은 행복할 때 기뻐 날뛰거나 소리 지르는 등의 격렬한 정서의 표출을 억제하게 된다.

유치원과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 이러한 아동들의 정서적 함양이나 신체적 성장 등을 아동의 입장에서 고려하여 주위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사물의 통찰력과 이해력, 창조력까지 길러주는 환경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꿈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공간으로 꾸민다 



아이 방은 정리나 세련됨보다 아이들의 지능과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게 꾸미는 것이 좋다. 다양한 공간감을 갖도록 가구를 제작하거나 벽면을 계획할 수도 있고, 높이가 다른 바닥을 두어 공간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다. 별자리 조명이나 독특한 형상으로 만들어진 천장은 아이들에게 독특한 세계관을 심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구석과 터널, 비밀장소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도 아이들의 정서와 지능발달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요즘 아이들의 놀이기구는 상당한 부피를 차지하기 때문에 미리 수납공간을 계획하지 않으면 크게 낭패를 보게 된다. 장난감뿐만 아니라 옷, 문구류, 책등 수많은 아이들의 물건을 수납하는 데는 커다란 공간보다 아이들이 직접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계획하는 것이 좋다.

아동과 놀이 환경



아동의 놀이는 생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놀이는 아동에게 있어서 가장 자발적이고 즐거운 활동이다. 아동은 놀이를 통해 주위의 물건을 만지고 조작한다. 말로 표현하고 걷고 뛰논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신체가 튼튼해지고 성취감이 커져 주위 환경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더 탐구하게 된다.

인구의 도시집중, 핵가족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현대 주거 형태가 점점 고층화·고밀화되는 상황 속에서 아동의 놀이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성장과 발달이라는 것은 타고난 유전적 가능성과 환경사이의 상호 연속관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놀이공간이 없고 좁은 곳에서만 생활하는 경우에는 신체발달에 지장을 갖게 된다.

좀 더 다양하고 노출된 인간관계 속에서 성장한 주택 거주 아동과 제한적이고 독립적이며 다소 폐쇄적이며 보호자에 의해 선택적으로 환경이 주어지게 되는 고층 아파트 거주 아동을 대상으로 행동발달 상황을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사회성과 독립성 면에서 주택거주 아동이 빠른 발달을 보이고 또한 그림의 표현 특징에 의한 조사에서는 고층 아파트 아동이 주택거주 아동보다 표현방법이 다양하지 않았다.

아이를 위한 색채디자인



아이를 위한 공간디자인은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색채계획을 해야 한다. 색채는 성장기 아동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방이 커보이게 하려고 밝은 색을 쓰거나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꾸며주고, 색에 대한 감각을 키워줄 수 있는 계획이 좋다. 한두 가지의 주요색으로 유치하지만 다양한 색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정서와 다양한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강렬한 원색 계열은 놀이방에 적합하고, 어둡거나 북향의 방에는 밝고 산뜻한 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푸른 계열의 색상은 안정감을 줄 수 있어 공부방에 적합하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라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블루나 그린 계열로 방을 꾸며주는 것이 좋다. 벽지에 무늬가 있거나 벽마다 색을 달리하는 것은 아이를 더욱 산만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벽면에 아이가 그린 그림이나 지도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난기 심한 남자아이라면 다치지 않도록 바닥에 러그를 깔아주는 것도 좋다. 혼자 있기 좋아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내성적인 아이는 밝고 화사한 원색을 자주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비비드 옐로나 그린, 오렌지 등의 컬러를 적절히 섞어 방을 꾸며주면 아이의 성격이 밝고 쾌활해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벽면에 꽃과 나무, 동물 등 친근한 모티브의 그림으로 포인트를 주면 아이를 기분 좋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를 위한 가구디자인

 

 

어린이의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어린이 가구는 단순히 성인가구의 축소판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으나 어린이는 성장의 각 단계에 따라 신체적, 생리적,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를 하며 성장한다. 따라서 아동용 가구는 각 단계의 변화에 맞게 계획되어야 아동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첫째, 아동의 신체치수에 맞아야 한다. 아동의 신체는 신체부위의 비율이나 등뼈의 형태가 구조적으로 어른과 다르며 만 3세 전후부터 급작스럽게 키가 자라고 배가 작아져 몸의 균형이 잡혀간다. 그러므로 모든 가구의 크기, 높이, 중량, 형태 등은 아동의 신체치수와 인체동작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둘째, 형태상으로 안전해야 한다. 견고하고 부드러우면서 가구의 모서리는 될 수 있는 한 모가 나지 않게 하여 외상의 위험을 피하고 친근감이 들어야 한다.

셋째, 아동의 성장에 따른 가구의 융통성과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 아동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가구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알맞은 높이나 크기로 조절할 수 있는 책상이나 의자를 선택하거나 또는 하나의 가구가 성장에 따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넷째, 배치는 되도록 단순히 해야 한다. 아동의 방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방바닥에 공간을 많이 남겨두어야 한다. 방이 넓어 보이고 정리를 쉽게 할 수 있는 고정식 가구와 변화하는 모양에서 가능성을 배울 수 있게 이동식 가구를 병용한다.



모든 인간은 주변의 환경 가운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성장과 발달을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발달이 시작되는 아동기의 환경 영향은 특히나 중요하다. 아동을 위한 공간 계획 시에 고려되어야 하는 중요개념으로 위에 언급한 내용들을 일컬어 ‘아동 지향적인 디자인’이라고 한다.

 

글과 사진 박희령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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