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건축물, 팀버 큐브 Villa B

건축 / 편집부 / 2019-02-11 20: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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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으로 바닥에 온기가 있는 집. 도회적 이미지의 이 거대한 육면체는 땅, 햇빛, 바람, 비 그리고 이곳에 사는 사람의 삶의 이야기로 세워졌다. 외관을 피복하고 있는 희끗한 낙엽송 각재는 얽힌 이야기를 유추할만한 복선이다.

 

우리나라만큼이나 여름에는 매우 덥고 겨울에는 추운 곳이 프랑스의 리옹(Lyon)이다. 파리처럼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프랑스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리옹의 끝자락에 ‘Villa B’가 위치해있다. Villa B는 자연 순응적으로 지어진 집이다. 

기후와 대지조건, 거주자의 삶의 방식 등을 꼼꼼히 살피고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공사나 유지비용을 절감시키는 건축기법이 적용됐다. 집의 방향과 위치, 창의 크기와 개수, 공간배열, 열효율 시스템, 공기정화방식 등을 어떻게 계획했는지 단독주택을 계획하고 있다면,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자연스럽게 변색되는 낙엽송 외관 

 

 


집의 형태는 매우 간결하다. 대지 중앙에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10×11m크기의 박스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다. 간결한 정사각형 외관은 같은 너비의 낙엽송 각재들로 덮여있다. 낙엽송 각재 사이로 바람이 원활히 흐르는데, 통풍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5×5cm 크기로 고정시켰다. 은회색을 띠는 낙엽송에는 어떠한 보호재도 바르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희끗희끗해지는 자연스러운 나무의 변색에 아름다움의 의미를 뒀다.

 

 

 

집에서 가장 큰 창은 남쪽방향의 1층에서 내어졌다. 앞마당을 향하고 있는 커다란 이 유리창을 통해 자연 빛이 하루 종일 풍부하게 들어오고, 동시에 외부의 자연경관이 아무런 방해 없이 들어온다. 반대로 북쪽과 침실로 배치된 2층은 창의 크기와 개수를 줄여 강풍에 따른 열손실을 낮췄다. 2층의 창문배치를 살펴보자면, 남쪽과 동쪽은 개방했고 북쪽은 완전히 폐쇄했다. 서쪽만 샤워부스가 있는 욕실의 환기문제를 고려해서 작은 창을 냈다. 지붕도 많은 생태적 요소가 적용됐다. 지붕창에는 차양을 설치해서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강한 태양빛으로부터 실내가 적당히 그늘지도록 했다. 지붕 전체에 돌나물을 심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고, 넘치는 빗물은 지하 탱크로 모이게 해서 훗날 정원수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집이 대지의 중심에 지어져서 자연스럽게 순환의 중심부 되듯, 내부 공간배치도 이러한 흐름을 따르고 있다. 1층은 주방과 욕실을 한데 묶어 중앙에 배치함으로써 설비비용을 절약했다. 또 주방과 욕실 이외는 벽을 두지 않는 순환되는 구조로 설계해 실제 면적보다 넓어보이게 했다. 개별 방들로 구성된 2층은 개방형 구조가 완전히 반전된다. 계단을 중심으로 4개의 룸과 2개의 화장실로 공간을 쪼갰다. 주방가구나 천장 등 붙박이 가구에는 자작나무합판을 쓰고, 내벽은 화이트 석고보드로 마감해서 외관의 밝고 간결한 이미지가 내부에서도 계속 이어지게 했다.

목구조, 옥상정원, 바닥난방으로 열 효율성을 높이다



열 효율성은 건축기법과 난방 시스템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Villa B는 콘크리트와 목재가 적절히 혼용돼 지어졌다. 구조적으로 바닥층은 콘크리트이며 골조는 목재다. 지붕 단열재로는 40cm 두께로 확장된 셀룰로오스 충전재가, 벽 단열재로는 두께 32mm의 목모(wood wool)가 섞인 울이 적용됐다. 보온효과가 있는 목모는 실내 온도를 서서히 떨어뜨리고 올리는 효과를 발휘한다. 난방방식은 우리나라와 같이 바닥 난방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열원은 가스와 태양열이다. 또한 집안의 환기는 언제나 12℃의 일정한 온도의 공기를 공급하는 지열난방장치에서 제어된다. 겨울에는 우드 스토브를 통해서 추가적으로 열을 확보할 수도 있다.



매우 절제된 도회적 형태감과는 대조적으로 생태적으로 지어진 Villa B. 이 집은 프랑스의 건축회사 테크토니큐 아키텍츠(Tectonique Architects)에 의해 설계됐다. 프랑스어로 ‘구조지질학’이라는 뜻을 가진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 생태건축을 지향하고 있다. 작업 초기에 건축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집이 들어설 땅은 매우 복잡했고, 공사는 계획처럼 빠르지 진행되지 않았다. 도급자는 생태건물이라는 목표를 달성할만한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오랜 경험에서 깨달은 목구조 건축물의 이로움과 친환경시대에서 생태적 접근 이상의 답은 찾을 수 없었다고.



“물론 생태적 건축물을 짓는 데는 건축주의 동의가 필요했다. 우리는 구조와 보온, 절연, 히팅 그리고 공기 핸들링 등의 기술적 가능성을 살폈는데, 가족들이 충분히 유지 관리할 수 있는 능력 내에서의 솔루션을 제공했다. 생태건축의 기본원칙은 건축과 관계되는 모든 요소들을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바라보는 것이다.” 


Villa B는 ‘건축은 자연과 분리돼 있지 않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근대건축의 거장 플랭크 로이드 라이트(F.L Wright)의 유기적 건축이론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마치 처음부터 그곳의 자연과 같이 호흡하고 있었던 것처럼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자료제공 Tectonique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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