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요즘 ‘핫한’ 연료, 목재펠릿

문화 / 김수정 기자 / 2019-01-22 18: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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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직장 근처로 집을 옮겼다. 대학 시절 드문드문 기숙사 생활을 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완전히 혼자 살아보기는 처음이었다. 혼자 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내 특별하지 않은 생활에도 정말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사실이었다. 그 사실을 깨우쳐 준 것은 난방비였다. 

 

추울 때 잠깐씩만 틀어도 난방비는 십만 원이 훌쩍 넘어갔다. 어느덧 나는 엄마처럼 난방에 인색해졌다. 조금 춥게 지내는 것은 금방 익숙해졌지만 가끔은 전기장판이 아닌 할머니댁 아랫목처럼 절절 끓는 방바닥이 그립기도 하다.


나처럼 추위가 서러운 사람들을 위한 꿈의 연료가 있다. 바로 목재펠릿이다. 목재펠릿은 태풍에 쓰러진 나무나 가지치기한 가지, 제재소의 폐목재 따위 나무 부산물을 분쇄해 담배필터 모양으로 가공한 연료다. 일종의 규격화 된 장작인 셈인데, 못쓰는 목재로 만든 것이라 가격이 무척 싸다. 한 가족이 꼬박 하루를 땔 수 있는 20kg 짜리 목재 펠릿 한 포대의 가격은 3천 원 수준. 9만 원 정도면 겨울 한 달은 걱정 없이 날 수 있다. 

 

경유나 등유는 물론 연탄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같은 무게의 장작에 비해 부피는 절반 수준이고 석유 연료처럼 운송 과정에서 특별한 설비나 장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운송비까지 절감된다. 효율도 무연탄과 비슷한 4,500Kcal/kg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목재펠릿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친환경 연료라는 점이다. 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1급 목재펠릿의 경우 질소가스나 아황산가스와 같은 유독가스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거의 없어 교토기후변화협약에서도 예외로 규정되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에너지로 이용할 수 있는 산림 자원 중 2백만㎥만큼의 나무가 이용되지 않고 있는데, 이를 펠릿으로 만들어 이용하면 매년 45만 톤의 원유와 약 137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요컨대 목재펠릿은 경제성과 친환경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핫한’ 대안인 셈이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세계 10대 에너지 소비국이자, 국토의 63%가 산림인 우리나라로서는 목재펠릿에 비상한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에 산림청은 2009년부터 목재펠릿 제조시설과 주택용 목재펠릿 보일러 설치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임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먼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조림지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일반 보일러의 서너 배에 달하는 비싼 보일러 가격도 정상화 되어야 할 것이다. 


공급이 안정화 되고 보일러 가격도 낮아지면 ‘꿈의 연료’ 목재펠릿은 마침내 우리 생활에도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자꾸만 보일러를 끄는 엄마를 위해 목재펠릿 보일러 한 대 놓아 드려야겠다.

[글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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