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y house’...집에서 얻는 중요한 가치들

건축 / Ruth Slavid 리포터 / 2021-11-24 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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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집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수상 경력을 쌓아온 코피 아키텍츠가 최근 잉글랜드 북부의 요크 지역에 증축 건물을 완성했다.

잉글랜드의 가장 역사적인 도시 중 하나인 요크는 건물이 꽤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이번에 증축한 집은 1990년대에 완성된 것이지만 위치상으로는 1930년대에 세워진 오랜 주거지역 내에 있다. 공간 자체가 빡빡하고 집 주변도 밀집된 지역이다.

마루형태 목재 빔에 새로운 강철 구조물이 접합

코피 아키텍츠는 이번 증축에 손을 많이 대지는 않았지만 하늘을 향해 활짝 열려 있고 인접한 담장 너머의 나무들을 조망할 수 있는 느낌의 공간을 창조했다. 동시에 건축주가 뭔가를 심을 수 있는 야외공간도 만들어주었다. 이는 이 집안이 예전에 씨앗 생산업을 하던 집안이어서 자연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만끽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 천장은 소프트 우드로 시공했고 바닥은 화이트 오크로 마감했다.

 

증축한 부분에는 목재와 강철을 섞어 시공하였는데, 특히 공들여 제작한 3차원의 목재 바닥재를 썼으며 이 목재 바닥재는 세 가지 기능, 즉 각 부분의 연계 기능, 층에 따른 변화를 주기 위한 기발한 기능, 그리고 전기 장치를 우아하게 설치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집의 설계에 영향을 끼친 또 다른 요소는 건축주의 클래식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자동차 수집광이기도 해서, 1980년대의 포르쉐뿐만 아니라 1906년산 시들리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는 그의 자부심이자 삶의 즐거움이다. 그래서 건축가는 새로운 차고를 설계할 때 건축주가 서재에서 자신의 차를 잘 볼 수 있는 위치를 세심하게 잡았다.

원래 이 집은 ‘위아래가 바뀐 집’으로 설계되었던 집이기 때문에 침실이 1층에 있고 생활시설이 2층에 있었다. 이번 증축을 통해 원래의 차고를 여분의 침실로도 쓸 수 있도록 두 배 넓이의 서재로 바꿨고, 위층에는 기존의 거실을 넓혀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 햇빛으로 풍부한 채광과 함께 집 주변을 둘러싼 나뭇잎이 드리우는 그늘의 움직임을 만끽할 수 있다

 

서재에서는 밝은 빨간색의 메탈 계단을 통해 위층 공간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이 계단은 발판이 아주 작아서 1㎡밖에 안 되는 공간만 차지한다. 하지만 나중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도 있을 만한 공간이다. 이는 영국의 ‘라이프타임 홈즈’의 기준, 즉 거주자들이 나중에라도 편의에 따라 얼마든지 집을 고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기준에 따른 것이다.

또한 원래의 경사지붕 형태를 남겨두되 증축을 통해 자르고 접어서 새로운 지붕이 남서쪽으로 기울게 했다. 이는 겨울에 햇빛이 더 잘 들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름에는 집 주변의 나무들이 충분한 그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코피 아키텍츠는 다수의 강철 구조물을 설치했다. 또한 원래 있던 경사지붕의 마루형태 목재 빔에 복합 연결부를 고정시켜서 새로운 강철 구조물이 접합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강철 구조물과 더불어 건축가는 벽의 구조물에 소프트우드 목재 패널을 썼다.

새로 제작한 바닥은 그 아래쪽에 새로 설치한 강철 구조물과 맞추기 위해 들어 올려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시야의 높이도 같이 올라갔기 때문에 가장자리 외벽이 상대적으로 덜 높아 보인다.(이 벽은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에 하강시킬 방법이 없었다) 바닥 부분은 목수에게 소프트우드로 특별 주문 제작을 시켜 내부에 건축주의 전자 장비를 수용하기 좋게끔 만들었다. 바닥재로 쓰인 목재는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다. 기존의 바닥도 목재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오렌지색으로 변한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뜯어냈다.


▲ 목재빔에 복합 연결부를 고정시켜서 새로운 강철 구조물이 접합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테라스는 새로 건축해 교체했다. 새로운 테라스는 증축된 부분과 벽 사이에 지어졌는데 집 옆쪽 통로 역할을 하는 공간을 가로지른다. 새로 지은 테라스에는 인공폭포를 설치해 집 외부 공간에 동적인 감각을 주고 물소리가 들릴 수 있게 했다. 테라스는 오크로 마감했는데 수직으로 세운 오크는 뒤쪽의 벽을 가려주는 역할도 한다.

건물 내부의 오크와 외부의 오크는 시각적으로 차이점이 생기게 마련이다. 외부에 설치한 자재는 닳는 반면 내부의 자재는 원래의 색깔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재료들 간의 차이점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 건축주들은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확실한 해결책은 애초부터 확 차이가 나게 함으로써 그것이 건축가의 잘못이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코피 아키텍츠의 설립자인 필 코피는 이렇게 설명했다. “화이트와인 식초를 사용할 때 쓰는 수법이 있어요. 오후에 시작했다가 제대로 망치면 하청업자가 나를 대신해서 완성했지요.”

환경을 위한 최적의 공간 고려

이 집의 증축 의도는 건축물의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건물과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데 있다. 집을 둘러싼 나무들을 돋보이게 하면서 나무와 대조적인 느낌을 주는 방법으로 징크로 외장을 마감했다. 건축가가 이 재료를 선택한 것은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있어서 믿을 만한 재료라는 이유도 한몫 했다.

 

▲ 화이트와인 식초를 사용해 목재의 내외부 색의 톤을 통일 시켰다. 

 

“함석을 얻을 때 쓰이는 에너지는 알루미늄 생산에 쓰이는 에너지의 4분의 1밖에 안 됩니다. 또한 구리나 철의 생산에 쓰이는 에너지보다도 적어요. 재활용 함석을 쓰면 에너지 손실을 훨씬 더 확실하게 감소시킬 수 있고요. 함석은 라이프 사이클 동안 요구되는 유지비 수준도 낮고, 완전한 마감재이기 때문에 추후 계속 새로 단장할 필요 없이 아름답게 낡아가지요. 함석은 100년 넘게 유지되고 특히 롤징크는 파기한 후에도 100% 재활용할 수 있어요.”

새로 증축한 1층에는 커다란 통유리로 된 전면부가 생겼기 때문에 안에 사람이 없을 때는 안전 보안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건축가는 견고한 차단막을 설치했다. 이는 접이용 목재 도어로 만든 것으로, 반 접히는 경첩을 달아 안 쓸 때(집에 사람이 있을 때)는 곁의 통로 쪽으로 접어놓을 수 있게 했다. 접이용 목재 도어는 밑칠을 한 위에 바깥 칠을했으며 맞은편 차고에도 비슷한 형태의 보호용 접이문을 설치했다. 여기에 사용된 색은 뮤티드 그린인데 우연찮게도 건축주의 시들리 자동차와 같은 색이다.

기후, 자연과 연결되​는 주택 공간

이 집의 증축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으면서 최대한 친환경적이도록 설계되었다. 바닥은 온돌 난방장치를 사용하고, 대부분의 조명에는 에너지효율 콤팩트 형광막을 사용했다. 손댄 부분이 크지 않지만 이 집의 실제 거주자들에게는 기존 집과의 차이점이 확연히 느껴진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새로 지은 위층에 앉아 오후 내내 드는 햇빛으로 풍부한 채광과 함께 집 주변을 둘러싼 나뭇잎이 드리우는 그늘의 움직임을 만끽할 수 있다.

코피는 간명하게 덧붙였다. “우리는 거주자가 집의 외부환경, 기후, 자연과 긴밀히 연결되도록 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합니다. 나뭇잎이 흔들리고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거주자가 자연과 기후에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창조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야말로 사람이 집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 아니겠는가?


Ruth Slavid : 런던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건축 칼럼니스트이자 컨설턴트이다. 캠브리지 대학에서 금속공학과 재료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15년간 에서 에디터로 근무했다. 2008년 프리랜서로 전향 후 건축과 관련된 여러 매체에서 활발한 집필활동을 펼쳐왔다. 주요 저서로는 로렌스 킹 출판사의 와 팀버R&D협회의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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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에서 활동 중인 건축 칼럼니스트이자 컨설턴트이다. 캠브리지 대학에서 금속공학과 재료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15년간 ‘The Architects' Journal'에서 에디터로 근무했다. 2008년 프리랜스로 전향 후 건축 관련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로렌스 킹 출판사의 ’Wood Architecture'와 ‘Wood Hous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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