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포테이토의 ‘레스토랑 8’ 인테리어 노하우...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이 품격

유재형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7 14: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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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돌, 금속이라는 3가지 테마 안으로 8개의 섹션 구성
적지적소에 목재 투입, 완성도 높은 공간 창조
오크의 수축과 팽창을 고려해 스테인리스 이음으로 연결

 

독보적인 인테리어그룹으로 성장한 일본의 ‘슈퍼포테이토’의 전력은 하얏트 인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처음 건축 당시 로비 인테리어를 완성한 미국 인테리어 팀의 의도를 받아들여 레스토랑 안으로 끌어들이되 나무와 돌, 금속 등 자연 소재를 이용한 공간의 다변화를 꾀했다.

동일하되 또 다른 연속성이 일층 전체를 유기적으로 엮는다. 즉 에이트는 일층 공간 속에 부드럽게 안기 형국이며, 에이트는 다시 나무와 돌, 금속이라는 3가지 테마 안으로 8개의 개별섹션을 연동시켰다.

이 큰 축의 덩어리는 일층 공간 전체에 걸쳐 관계 설정에 바쁘다. 보는 이의 시각이 익숙한 것은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익힌 공간감이 에이트까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편안함이 모여든 큰 축 중심에는 수변공간이 자리한다.

 

 

 


슈퍼포테이토의 공간 디자인에서 흔히 등장하는 대표주자가 물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내부를 끌어들이는 장치다. 이미 로비 외곽에서 한 차례 에이트의 분수대와 유사한 야외 조형물을 만났다. 그래서인지 급작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시각적으로 편안하다.

슈퍼포테이토는 치밀한 계산 끝에 음표를 새기는 공간의 지휘자들이다. 제 것이 아닌 외부적인 요소마저 저희 것으로 끌어들이는 이들은 제대로 환경을 읽는 작가군에 속한다.

물론 물을 사랑하는 건축가는 얼마든지 있다. 그 필두에 구 치요다생명본사 건물을 설계한 일본인 무라노 도고가 있겠다. 사변화된 공간에 정숙을 요한 휴식의 개념을 담았다.

고요한 휴(休)의 개념에서 통일성을 이끌어냈지만, 어디까지나 야외에서 벌어진 일이다. 후손 격인 슈퍼포테이토는 연못의 이미지를 실내로 끌어들이고 그 중심에 목재를 세웠다. 3개의 테마공간을 통합하는, 자연의 모든 근원이 물이라는 전제 하에 수변공간은 에이트 전체의 근간이 된다.

수경 시설을 내부로 가져온다는 것은 규모와 상관없이 나름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설계자가 소재를 이해하고 공간을 이끌겠다는 확신 없이는 낭패로 남는 것이 수경시설이다.

 


 

 

이는 현대건축의 지향점이 환경적으로 건전한 것을 꼽기 때문이다. 수변은 머무는 이의 건강과 직결된 습도를 자극한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슈퍼포테이토의 생각은 공간의 기후 조건을 연출하겠다는 의도이다.

목재 소재와 결부지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계산이다. 필요한 만큼의 목재를 적지적소에 투입하되 디자인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공간을 창조하는 일은 슈퍼포테이토가 하되, 넘치는 양 만큼 습기를 흡수하고 또 필요한 만큼 뿜어내면서 공간을 안정화하는 일은 나무가 한다. 이들에게 서로는 숨은 조력자들이다.

슈퍼포테이토가 콘크리트에만 능숙한 사람들이었다면 가장 먼저 흉기로 돌변했을 것이 수경시설이다. 그러나 다공질 재료인 목재를 다스리는 일에 능수능란한 이들의 손에 의해 에이트는 환경적으로 쾌적한 공간으로 탄생했다.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엮는 ‘경계’

에이트를 외부와 구분 짓는 일은 오크 울타리가 담당하고 있다. 울타리라고 해봐야 공간을 구분 경계에 지나지 않아 안과 밖이 노출된 구조다. 시공 초창기에 살피면 경계목의 소재가 화이트오크인지 레드오크인지 전공자조차 식별이 어렵다. 그래서 시공 이후 5년이 경과되면 특유의 ‘튼살’ 무늬 발생 유무를 따져 구분이 가능해진다. 울타리에는 튼살이 가득하다. 화이트 오크이다.

나무와 돌, 금속으로 이뤄진 공간 테마의 으뜸은 단연 목재이다. 에이트 벽면 전체에 걸쳐 공간을 다스리는 역할은 목재에게 주어졌다. 그러다 꼭 필요한 요소에 이르러 돌과 금속 소재에게 그 자리를 내준다.

에이트 중심부에는 서로 다른 수종에서 토막 쳐 나온 각개목을 이어 붙인 벽면이 초대형 냉장고를 품고 있다. 냉장고 전면 유리를 타고 새어나온 빛이 나무에 이르면 각기 다른 물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택이 어김없이 반짝인다.

육안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 각재는 메이플, 오크, 체리목 정도였다. 이들이 가장 자신 있는 색깔을 선보이고 있을 때 인공적인 조명이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연출된다. 에이트의 지금이 그런 순간이다.

 

 

 

슈퍼포테이토의 꼼꼼함은 이곳에서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자세히 살피면 문틈을 타고 냉기에 노출되는 특정 부위는 코팅액을 입혔다. 또 전체 윤곽을 완성한 후에도 끝 부위를 몰딩처리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소멸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거친 것이라도 상관없다. 슈퍼포테이토의 주장처럼 나무가 알아서 할 일까지 신경 쓸 여유가 있겠는가.

에이트의 특징은 어느 섹션에 자리하든 원하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 소재가 정돈한 것은 이들 여덟 개의 부속 공간이 지닌 특성에 대한 구분일 뿐 맛을 즐기는 일에는 어떠한 장애요소도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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