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구성원의 사교장으로 쓰이는 계단

건축 / 송은정 기자 / 2019-01-22 13:22:08
  • -
  • +
  • 인쇄
개방형의 거대한 계단 구조물
대한 한 그루의 나무처럼 느껴

 

4년 전 리노베이션을 마친 오피스 건물 De Burgemeester의 핵심은 바로 ‘계단’이다. 단순히 층을 연결하는 건물의 일부분이 아닌, 구성원이 눈을 맞추고 소통하는 사교의 장으로써 계단은 제 기능의 한계를 가뿐히 뛰어 넘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어 말하자면, 계단은 이 건물의 심장부다. 리노베이션을 맡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건축 스튜디오 'Studioninedots'는 가로로 쭉 뻗은 복도식 건물의 중앙 부분을 가위로 오려내듯 뚝 잘라냈다. 대신 위층과 아래층을 물 흐르듯 유연하게 이어주는 개방형의 거대한 계단 구조물을 설치했다. 이러한 공간 디자인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계단에서 잠깐 볼까




단절되어 있던 각층의 사무공간과 구성원들은 계단을 왕래하며 보다 자주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널찍한 통로는 우연히 마주친 동료와 잠시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건축가는 오히려 커피숍을 가는 대신, 계단에 털썩 앉아 수다 떠는 것을 권할 정도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개별 구성원은 조직과 동료뿐만 아니라 공간과도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관계를 맺게 된다. 떠올려보면, 굳게 닫힌 비상문을 통해 연결되는 일반적인 오피스 건물의 계단은 우리를 종종 곤란에 빠뜨린다. 좁고 차가운 통로는 신체의 일부가 닿을까 우려하며 서로를 빠르게 스쳐지나가도록 부추길 뿐이다.

공간을 채우는 수다소리



 

레스토랑, 커피숍, 미팅룸, 프레젠테이션룸 등의 모든 사무공간은 계단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어 사람들의 대화와 커피숍에서 흘러나오는 커피향이 건물 안을 가득 채운다. 밝은 색의 나무합판으로 덮여 있는 철골 구조의 계단은 과감한 각도로 꺾여 시각적인 재미를 더한다. 

 

 

격자무늬의 난간 역시 같은 소재의 합판을 가공해 제작되어 통일성을 이룬다. 덕분에 건물의 1층부터 지그재그로 뻗어 오르는 계단은 마치 공간의 중심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한 한 그루의 나무처럼 느껴진다.

 

[글 송은정 기자 | 사진 Peter Cuypers]

[저작권자ⓒ 우드플래닛 뉴스 프레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의견]

댓글쓰기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WOODPLANET Newsletter

우드플래닛 최신기사, 관련정보 등을 이메일로 받아 보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 하시겠습니까?

우드플래닛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의거하여,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함에 있어 정보주체로부터의 이용 동의 여부를 사전에 고지하고 있습니다. 정보주체가 되는 이용자께서는 아래 내용을 확인하시고,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ㆍ수집 이용 목적 : 우드플래닛과 구독자를 위한 의사소통 경로 확보

ㆍ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 이메일

ㆍ보유 및 이용 기간 : 메일링서비스 해지시 까지(해지시 정보파기)

뉴스레터에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