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공예트렌드페어 '창작공방관' 59개 부스 중 절반에 가까운 26개 ‘도자’로 선정...공예 장르의 균형과 조화 필요

칼럼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1-06-12 13: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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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예가들의 데뷔 무대
창작공방관 별도 준비 및 확장 필요성 대두
미래 공예를 위해 과감한 투자 따라야
▲ 2018공예트렌드페어 전시장 입구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KCDF)이 매년 12월에 펼치는 공예트렌드페어는 공예계나 공예인들을 이 가장 선호하는 행사로,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공방은 물론, 이곳을 찾는 관람객의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 공예트렌드페어는 그 해의 우리 공예의 수준과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아카이빙 역할도 수행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안착했다.

특히 행사 프로그램 중 ‘창작공방관’은 신예 공예가들의 등용문 역할과 향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초를 제공해, 젊은 공예가들이 매우 주목하는 공간이다. 실제로 그동안 이곳을 통해 실험적 공예작들과 참신한 작품들이 선보여졌고, 그것을 기회로 공예가의 이름과 공예품이 널리 알려지는 순기능을 역할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런 흐름에 따라, 창작공방관은 해를 거듭할수록 지원자가 몰리는데 반해, 그만큼의 부스 확장이 따르지 못했고 또한 부스 임대료마저 올라 젊은 공예가들의 참여 기회는 물론 경제적 부담이 늘어났다.

 

 

좀 더 심각한 문제는 선정된 공예 장르의 절반이 도자 부분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올해 최종 선정된 결과를 분석해 보면, 총 59개 부스 중 절반 가까운 26개가 도자 부분이고, 금속 10개, 목・가구・옻칠・나전 분야가 9개, 섬유・종이・가죽 분야가 5개, 기타(유리, 복합소재)가 9개 부문을 차지하고 있다.

여타의 공모에서도 응모작 중 절반 이상이 도자이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자는 우리 공예에서 비중이 크고,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도 활발한 것이 이유로 짐작된다. 


창작공방관 59개 부스의 총 임대 수입은 고작, 3000만원 밖에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젊은 공예가들에게 제공하는 기회 비용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공예 장르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 재료에 따른 적절한 배분의 형평성은 물론 이와 함께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들은 정부의 청년 취업 데이터에 잡히지도 않겠지만, 개별 혹은 단체로 공간을 임대하고 장비를 구매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한 공예품마저 활발히 거래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에 디자인 산업과 순수 미술의 경계에 갇혀 운신의 폭도 제한적이어서 이래저래 삼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의 경제와 문화적 측면에서 공예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우나, 역사성과 시대성 그리고 문화적 관점에서 공예의 역할과 소임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경향으로, 현대, 롯데, 갤러리아 등의 시중 대표 백화점과 패션 산업계에서 팝업 스토어, 갤러리 형식의 공간을 만들어 젊은 공예가들의 작품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이는 공예산업의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긍정적 신호와 함께 공예의 정체성이 시장의 논리에 따라 부표하는 부정적 견해도 따른다. 자칫, 공예 전반이 상업 시장의 소용돌이 속에서 디자인 산업의 부수적 장르나, 시장의 전리품에 머물다가 그 정체성을 상실하고 미아가 될 수도 있다.

정부가 공예계에 대한 지원 규모가 다른 사업 분야에 비해 극히 제한적이고 소규모인 것으로도 공예정책에 얼마나 무관심한 것인가를 대신한다. 짐작하기로는, 공예산업의 경제적 효과나 사회적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데서 그 원인이 있지 않나 싶다.

공예, 미술, 문학, 영화 등 문화계 전반이 정부의 지원에만 기대어서는 결코 자생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 경제 분야에 펼치는 정책에 비하면 공예나 공예 산업의 그것은 미흡하다 못해 겸연쩍은 수준이다.

이러한 제반 사항에 비추어 볼 때, 창작공방관의 분야별 균형 잡힌 선정과 지원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현대공예의 발전과 안착을 위해 창작공방관을 따로 떼내어 별도 공간에서 연계 전시를 펼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 상하이 국제가구전 전경.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

 

▲ 상하이 국제가구전 내부 관람객

 

▲상하이 국제가구전 의자전시 부스 

2016, 2017, 2019 등 3년에 걸쳐 젊은 공예가들과 함께 방문한 중국 ‘상하이국제가구전’에서 중국 정부의 전적인 지원 하에, 메인 전시관 근처에 코엑스 A홀 크기의 ‘영디자이너’ 관을 따로 준비한 그들을 몹씨 부러워한 적이 있다. 제조국 메카, 중국의 젊은 디자이너와 공예가들에 대한 지원 정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공예 분야의 균형 잡힌 선택과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앞서 각자의 자리에서 혼신을 다하면서 현대공예를 준비하는 공예가들을 위한 관계부처의 과감하고도 직접적인 투자와 프로그램 실행이 절실한 시점이다.

앞으로 10년 뒤면 그들은 우리 공예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고, 50년, 100년 후에는 공예 뮤지엄에서 수집해야 할 우리 공예 역시 이들에 의해 준비된다는 이유에서,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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