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자이너 이유진, 심미적 영역으로의 확장

디자인 / 장상길 기자 / 2019-01-05 11: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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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은 가구를 통해 미적 탐구를 시도한다. 가구가 기능적 속성에 충실한 실용적 공예이면서 심미적 감상 포인트를 가진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유진의 비대칭 시리즈는 실용의 예술인 가구가 감상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시도이다.

Asymmetry Series_Star Bench (W)2400×(D)1000×(H)850 l 레드오크, 우레탄 페인트

 

비대칭이란 개념을 가구로 표현하고 있다. 의도가 무엇인가.
기성 가구에서 볼 수 없는 과감한 형태적 변화를 시도하여 가구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직선적인 면의 분할과 비대칭적인 형태들은 바라보는 시점과 빛에 따라 새로운 가구와 마주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비대칭 도형들로 형태를 구성한 디자인에서 가장 까다로운 지점이 있다면.
비대칭적 도형들로 구성된 입체 작품이면서, 품목은 실용성이 필수적 요소인 가구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서 제작하는 것이 까다롭다.

 

 Asymmetry Series_Sofa table (W)800×(D)550×(H)400 | 레드오크, 우레탄 페인트


가구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 중 디자이너로써 가장 중심에 두는 것은.
조형성이다. 비대칭 시리즈에서 가장 극대화 되는 부분이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형’이다. 먼저 큰 형태를 만든 뒤, 부분적으로 뒤틀고 면을 분할하는 등 디테일을 매만져 디자인을 완성한다.

기능성과 실용성에 대한 보완은 어떻게 하는가.
현재 제작하고 있는 비대칭 시리즈는 조형에 대한 미적 탐구를 목적으로 시도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심미적 표현에 집중하고 기능성과 실용성 면에서는 다소 소홀할 수밖에 없었지만 기능적 관점을 배제한 작품을 고수할 생각은 없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조형성과 실용성이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찾고자 한다.

 

Asymmetry Series_Consol | (W)470x(D)470x(H)450 | 레드오크, 우레탄 페인트


색감 표현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것 같은데.
검정색 목재와 스테인리스 스틸의 결합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감정을 절제시켜 냉정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작품 안에서 금속(실버)과 목재(블랙)는 극적으로 대비가 되면서도 서로 닮아 있다. 오크와 블루 컬러 페인트로 제작된 작품에서는 나무가 지닌 본연의 따뜻함과 블루의 도시적이고 인공적인 차가움이 대비된다. 서로가 가진 장점을 강조하면서도, 단점은 서로 보완한다.

가구 디자이너로써 가구를 바라보는 평소의 철학이 궁금하다.
가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늘 쓰는 테이블과 의자’ 라는 단순한 의미로 전달되어 왔지만, 현대에서의 가구는 기능적인 용도뿐만 아니라 공간에 힘을 더하는 심미적 기능의 예술작품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Asymmetry Series_M Table ㅣ (W)2000×(D)620×(H)700 ㅣ 애쉬, 스테인리스 스틸

 

 Asymmetry Series_M Stool | (W)450×(D)400×(H)450 | 애쉬, 스테인리스 스틸


제작 과정이 까다로울 것 같은데 가장 어려운 점은.
반듯하고 반복되는 형태가 아닌, 비정형적 형태와 각도의 가구이기 때문에 목재 재단부터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장 힘든 부분은 조립 과정이다. 각 부재의 결합을 단순히 접착제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촉(테논칩)을 이용해 튼튼하게 결합하는 방식으로, 클램프로 고정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직각인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선에서 기울어진 채로 고정을 시키려면, 클램프의 힘을 받기 위해 각 부분마다 다른 치수의 특수 지그를 개별 제작하고, 클램프 고정 순서까지도 계획한 후에 조립을 진행해야 한다. 복잡한 형태이지만, 최소의 지그로 최대한 간편하게 조립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관건이다.

디자이너 관점에서 수공예 제작방식의 장점과 한계는 무엇인가.
비대칭 시리즈는 가구를 구성하는 조각의 형태와 각도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기계로 제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마무리 단계에서는 직접 손으로 깎아서 다듬어 완성하는 수공예 방식이 더 적합하다. 이런 수공예 방식은 작품의 가치와 희소성을 높일 수 있고, 디자이너에게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구가 되지 못하는 부분들은 늘 아쉽다.


이유진 |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조형학과 가구목칠전공을 졸업했고, 같은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18년 부산 아트센터에서 Asymmetry Series로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8공예트렌드페어 창작공방관 작가로 선정되었다. 형태, 재료, 제작 기법 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현재에 머물지 않고 늘 발전하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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