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조합으로 사물의 발광체를 조형...‘Color in Matter’ 전

공예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1-08-03 0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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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가시광선에 의해 수정체에 머물지만, 발광체는 색에 의해 의미가 규정된 사물의 외부 감각이다. ‘보이고자’ 하는 수동태가 아닌 ‘보고자’ 하는 능동태가 눈의 본질이고 사물의 정체성이라면, 그것에 응답하는 역할은 작가 고유의 권리이자 책무다.

색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해온 4인의 공예가 김옥, 서경신, 서현진, 설희경은 색의 고유성을 주제를 삼아 표현하는 공예 작가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저마다 색의 유기성과 기호를 중시하는 환경을 근저에 두고, 공예 물성으로 해석하고 주석을 매겨왔다.

 
▲ 김옥 작

 

▲ 서경신 작

 

▲ 서현진 작

 

▲ 설희경 작

 

김옥의 옻칠, 서경신의 패브릭, 서현진의 렌티큘러, 설희경의 레진은 공예에 있어 회화적 묘사를 구사하기 위한 장치로 물질을 다뤄왔다.

이번 작품은 사전에 디자인과 색의 추임을 설정해두고 이질제 재료에 각자의 기법으로 색의 질감, 발색, 반사율을 제고해 시도한 작업으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냈다. 그래서 같으면서도 다르고, 차별적이면서 다시 일맥상통하는 집단 상호성이 돋보인다. 만약 작품의 색인이 없으면 한 사람의 작업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색의 밸런스 그 자체가 작품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화려한 발색과 색의 조합으로 사물의 이면을 잘 그려내면서 기능마저 극대화할 때 비로소 완성도가 높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전시된 작품들은 이 두 요소를 절묘하게 녹여내어 의미 있는 결과를 이뤄내고 있다.

요즘의 공예 전시가 기존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두고 타이틀만 변조하는, 다시 말해서 주어진 그물에 작품을 인위적으로 매달아 작위적 느낌을 주었다면, 'Color in Matter’ 전은 전시가 의도하는 바에 충실하게 응대해 전체를 아우르면서 각자도 돋보이는 그룹전이다.

개별성과 집단성이 한 궤도를 비행하면서 합체와 분리를 반복하는 4인의 공예전은 서울 북촌로에 소재한 공예갤러리 ‘크래프트온더힐’에서 8월 4일부터 8월 21일까지 열린다.

 

▲ 김옥 작

 

 

▲ 서경신 작

 

▲ 서현진 작

 

▲ 설희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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