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름을 고려하라

김수정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8 21:08:19
  • -
  • +
  • 인쇄

세계 금융시장은 다양한 이유로 안정보다 불안정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의 경제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곧바로 긍정적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융위기의 원인으로는 자신들의 수익성만을 고려한 금융 관계자들의 안일한 대처 방법, 관리 당국의 잘못된 정책,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막기 위한 글로벌 정책공조의 지속 불가능성, 1980년대 미국 모기지 혁신과 부동산 대부의 증권화, 부동산 대부의 증권화, 사슬의 연쇄 위기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바로 미국 펀드들의 상품명에 유독 나무 이름이 많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뮤추얼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FE)들을 나열하면 식목일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펀드 상품에 나무 이름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나무가 담고 있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며 끝없이 성장할 뿐만 아니라 뿌리가 굳건하고 우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상품명에 나무 이름이 붙임으로써 단시간에 눈에 띄는 수익률을 볼 수는 없으나 각종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펀드에 접목시키려 한 것이다.
 
실제로 ‘레드 오크’, ‘블랙 오크’, ‘아스펜(사시나무)’, ‘세쿼이아’, ‘샌들우드(백단향)’ 등이 펀드 이름에 사용되었다. 나무 이름을 넣어 만든 펀드 상품들은 퇴직을 앞두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분석도 있다. 카펜터 그룹의 캐서린 와이젤 부대표는 “기업들은 뿌리가 강하고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면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펀드 이름을 지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

관련기사

나무는 무엇으로 사는가?2023.11.26
미술적이거나 혹은 공예적이거나2023.11.26
김민선 개인전 <펼쳐진 돌>... 자연을 애도하고 자유를 얻었다2023.12.12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