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돈 개인전 <CHAOSMOS>... 고독과 마주한 황홀경의 세계

육상수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2-04-12 00: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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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적 황홀경’을 펼치다.
작가만이 지닌 삶의 시원은 그의 작업을 이해하는 열쇠
잊힌 원형을 재구성하여 펼쳐내는21세기 카오스모스의 생생한 현장
프로젝트 스페이스 '미음'에서 4월 15일부터 5월 28일까지 열려
▲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_김상돈_숲_100x60x78cm_목재, 단청_2022

 

우리는 물질사회가 뿜어내는 거대한 ‘시장의 황홀경’시대에 살고 있다. 김상돈은 그 시장의 숲을 헤치고 우리를 원형적 황홀경 즉 의 세계로 안내한다.

설치작가 김상돈(1973년생)은 개발되기 전의 천호동에서 태어났다. 작가는 북에서 피난 내려온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신화적이고 원형적인 상상력의 종자를 품었고, 급변하는 도시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는 했다.

독일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 순수미술을 수학하고 귀국 후 도시의 사회-경제적 내용들을 다룬 작업들로 대안공간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미술의 형식적 구분을 넘어 그만의 작업 방식을 만들어왔다.

전시 제목은 ‘Chaos 혼돈’과 ‘Cosmos 질서’가 결합된 이다. 코스모스는 이성적 합리성을 내재하고 카오스는 용암과도 같은 혼돈 상태를 표상한다. 혼돈과 질서가 만나 생긴 새로운 세계 카오스모스가 김상돈이 추구하는 작품세계이다.  

 

▲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_김상돈_카트_210x108x250cm_쇼핑카트, 목재, 단청_2019-20

 

▲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_김상돈_Cosmic Dance_30x30x80cm_목재, 단청_2022

 

하나의 세계가 새로운 세계로 이동하기 위해서 혼돈은 불가피하다. 작가 김상돈은 바로 그 사이에 존재한다.

그의 사진 작품 ‘입 성운星雲 Snout Nebula’은 사탕, 단추, 풍선, 소라껍질 따위 일상에서 온 오브제들을 매단 막대기가 도마에 꽂힌 채 서 있다. 사물들은 대화를 나누면서 사탕은 풍선에 가까워지고 단추는 소라껍질과 멀어진다. 이를 통해 오브제들은 본래 성질을 잃어버리거나 바뀌면서 어디론가 떠돌게 된다. 이 세속의 별들은 아수라이자 천당의 혼융이다. 혼돈과 융합이 한 곳에서 끓어오르면서 모종의 황홀경으로 사태를 이끈다.

김상돈의 신작 ‘코스믹 댄스 Cosmic Dance’ 중 ‘버나’를 돌리고 있는 형상은 구슬을 돌리며 끝없이 춤춘다. 창조에 이르는 ‘작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단일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가락과 춤은 질료의 성질 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위이자 그 자체다. 다른 세계로 이동해가는 전이다.

남도꽃상여가 쇼핑센터의 카트 위에 올라가 있는 조형작품 ‘Cart 카트’에는 김상돈의 사고와 작업이 가장 집약적으로 잘 나타내주고 있다. 작년 광주비엔날레에 선보여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던 작업을 새롭게 재구성하였다. 전통 상징과 시장 상징이 통렬하게 한 작업 안에서 부딪히며 오방색을 칠한 채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_김상돈_입 성운-1_80x120cm_Inkjet Print_2014

 

물질사회는 ‘황홀경’의 사회이면서 동시에 원형으로써 ‘황홀경’을 상실한 사회다. 광고, 성, 미디어, 쇼핑공간, 패션, 정보 등 자본사회가 뿜어내는 ‘황홀경’은 빈틈없이 꽉 찬 욕망이자 동시에 공허다.


대중은 ‘황홀경’ 속에서 고독과 마주한다. 김상돈의 ‘황홀경’은 포화상태에 도달한 ‘시장의 황홀경’과는 대치하는 ‘황홀경’이다. 김상돈이 포집한 이 ‘현실주의적 황홀경’은 한국미술의 신비로운 성취다.

이번 전시는 김상돈이 고유하게 생성한 ‘황홀경’의 좌표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쾌한 기회다.

전시는 4월 15일부터 5월 28일까지 평창동 프로젝트 스페이스 미음에서 만나 볼 수 있다.

www.projectspacem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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