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관 목수 목가구전 <명창정궤>, “한옥에는 한옥가구 없다”

공예 / 편집부 / 2019-10-31 23: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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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가구
조선클래식
8할의 미학

한옥은 있지만 한옥공간에 적합한 가구나 공예품은 부재하다. 사실이라면, 한옥을 짓고도 한옥적 생활을 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된다. 아무튼 한옥은 지어지고 있고 누군가는 그 곳에 살고 있다. 전통가구는 아니어도 명품 브랜드거나 중국제 수입품들로 한옥의 안채와 사랑채를 채우고 말이다. 


이런 현실에 저항이라도 하듯 목수 김윤관이 북촌 한옥청에서 <명창정궤 明窓淨几>(볕 드는 창 아래 정갈한 책상)를 주제로 전시를 열었다.

 

 

수년 동안 ‘조선 클래식’을 명제로 목가구 작업을 해 온 김윤관의 이번 전시는, 어쩌면 가구 이전에 한옥건축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의 표현일 수도 있다. 한옥의 개념, 가치, 정서, 건축술에 대한 해석은 난무하지만 정작 그것들을 완성하는 삶의 기물인 가구에 대한 부재함을 되짚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전시 구성에서부터 잘 나타난다.

갤러리에 입성한 관객들이 전시품이 어디에 있느냐고 되묻는 정황만으로도 전시의 성과를 읽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 가구를 섬세하게 더듬어 보는 기회를 상실하는 안타까움도 동시에 연출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전시는 실험적이란 평가를 듣기도 한다.

 

모든 장식적 요소를 삭제하고 8할의 미학 가구를 만들어 온 김목수의 이번 전시에는, 서재공간을 컨셉으로 책상과 책장, 문갑, 사방탁자, 다탁 등 5종 8점의 가구가 선보인다.

목가구 개인전 자체가 거의 드문 상황에서 전시 자체가 뜻깊기도 하지만, 한옥과 한옥가구의 부재를 지적한 김목수의 작은 목소리가, 일과성 구호가 아닌 문제적 시점의 동기가 된다면 볕이 비추는 정갈한 책상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거 같다.

 

글 육상수(우드플래닛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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