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각가 나점수의 <무명(無名)>전, 수수방관의 미덕을 권고하다

아트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0-09-01 23: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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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3에서 오는 8월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열려
감정의 변화에 따른 사물의 재인식
연기론(緣起論)의 시선으로 풍요의 미 체득


형태 이전에 자연의 심리적 균형을 위해 최소한의 인위적인 행위만을 가하는 나무조각가 나점수가 <무명(無名)>이라는 타이틀로 귀환했다. 공간적, 개념적으로 확장한 이번 전시는 연극적인 상황으로 연출하여 관람객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도모했다.

소나무 톱밥이 깔린 전시장 바닥에 나무와 석고로 제작된 수직적, 수평적 조형물은 시각적인 요소와 더불어 소나무 톱밥에서 나오는 자연의 향,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향을 통해 전시에 관람객들은, 자신의 감정 변화를 감지하는 체험을 가질수 있다.

‘무명(無名)’의 현상이 동(動)하여 생명(生命)을 이루고 생명이 움직여 정신(精神)이 발현된다는 사고에서 출발한 이번 작업은 ‘물질의 상태를 살피는 시선, 시선의 위치를 살피는 정신(精神), 정신은 감추면서 쉼 없이 드러나는 실상(實相)’을 살핀다.


 

 

 

 

"연기(緣起)란 불가(佛家)에서 도래한 개념으로, 모든 현상이 생기(生起) 소멸하는 법칙을 뜻하고 모든 현상은 곧 원인과 조건의 상호관계로 잉태되며, 인연이 없는 결과란 없음"을 주장하는 나점수는, 그렇기에 "연기론(緣起論)의 시선으로 성(聖)과 속(俗), 아름다움과 추함, 중심과 변두리. 사물의 내면과 표면, 노동과 사념의 신비로운 연결과 그 풍요로운 미의 지평을 포착"해야 함을 과제화했다.


작가는 물질만능주의 사회, 예술가의 감각적인 작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잠시만이라도 거리를 두고 순례자의 자세로 겉으로 보이는 형태의 유미에 심취하기 보다는 근저의 본질을 알아차리기를 관객에게 요구하고, 관람객들은 바닥에 깔린 소나무의 톱밥을 톱밥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사소한 먼지에 이르게 된 장구의 시간을 알아차리는 시선의 힘을 경험하기를 요구한다.

예술의 집요한 의식 주입에 의한 뻣뻣한 소통이 아닌, 방관자적 입장에서 뒤로 한 발 떨어져 ‘무심의 시선’을 공유함이 이번 전시 ‘무명(無名)’ 속셈이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아트스페이스3에서 오는 10월 10일까지 열린다.(화요일-목요일 10:30-6:00 / 금요일-토요일 10:30-7:00 / 매주 일요일, 월요일, 추석 연휴 휴관)

나점수 : 중앙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김종영 미술관, 갤러리3, 예술의 전당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6년 김종영 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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