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인 개인전 ‘OASIS’

공예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0-12-14 21: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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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에 핀 세라믹 공예
자신의 부정을 통해 고립에서 탈출
신예 공예가의 조형성이 돋보인 전시
▲ 신다연 전시 포스터

 

사막의 꽃이라 불리는 오아시스(oasis)는 외부 즉, 사막과의 단절을 뜻하는 또 하나의 고립이다. 광활한 사막 사이에 점점(點點)으로 위치한 오아시스도 결국 머물 터가 아닌 통과의례의 땅이다.

하지만 이곳에 머무는 순간만은 영원하리라는 믿음을 가져야 하는 모순을, 정당한 것으로 우겨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희망을 위로를 안식을 가질 수 있어서다.

세라믹 작가 신다인은 자기모순에 갇힌 채 메마른 사막을 도보하며 목마름에 지쳐 있었다. 모든 근거가 자기 책임 하에 있다는 옹골찬 결벽성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스스로를 괴롭혔다.  

 

 

 

 

 

 

 

 

그에게 오아시스는 갈라진 입술에 단물을 적실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보다 생명을 키우기 위해 의지를 담는 저수지였다.

“생명이 자라나는 것을 보았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건조한 사막에 자라는 왜곡의 오브제에 빛을 발광하게 함으로써 고독한 여행자들에게 오아시스의 위치를 알린다. 항구에 등대가 있듯이.

 

 

 

 


지금까지 보여 준 신다인의 오브제에는 항상 구멍이 뚫려 있었다. 위급할 때 새로워질 단서가 필요해서다. 하지만 오아시스에서는 더 이상 탈출구가 필요가 없다. 사방이 구멍이다. 이번의 개인전은 심리의 안정과 함께 억압에서 뛰쳐나와 해방지를 순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환기적 작업이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읊는다. 

 

“어느 순간 그곳이 익숙해질 때쯤 또 다른 바람이 길을 만든다.” 


사막이 다시 시작됨을 알리는 시그널이다. 사막으로 떠나기 전에 그녀와 그녀의 오브제를 만나야 한다. 시간이 없다.

- 갤러리 도큐멘트, 12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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