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찍은 카메라, 핫셀블라드

Craft / 김수정 기자 / 2018-04-04 21: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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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 하면 많은 이들이 달 표면의 발자국이나 성조기를 꽂고 있는 우주 비행사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선택 받은 소수의 기억이 이렇듯 인류의 추억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수 있는 것은 핫셀블라드(Hasselblad) 덕분일 것이다.

 

 

핫셀블라드는 1962년 인류 최초의 달 탐사에 사용된 카메라로, 우리가 기억하는 달 탐사의 장면들 대부분은 핫셀블라드의 500C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한 역사는 카메라 회사로서 최고의 영예일 터, 핫셀블라드는 그 기념비적 역사를 기리고자 한정판 미러리스 카메라 ‘루나(Lunar)’를 세상에 내놨다.


기능에 앞서 눈에 띄는 것은 루나의 외관이다. 특히 그립에는 고급 여성 핸드백에 사용되는 이탈리아산 가죽, 페라리와 마세라티로 대변되는 이탈리아 슈퍼카의 스티어링 휠 재질인 카본 파이어 그립, 그리고 롤스로이스에 사용되는 최고급 이탈리아산 원목 마호가니와 올리브 나무 등 카메라에는 쉽게 쓰이지 않는 재료들이 사용됐다. 우드 그립은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워지는 가죽처럼 사용자의 그립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시간이 지날수록 중후한 멋을 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핫셀블라드는 보급형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스텔라(Stella)’에도 우드 그립을 적용했는데, 사실 양산 제품에 나무를 쓰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스틸이나 플라스틱에 비해 가공이 까다롭고, 시간이 지나면 쪼개지거나 뒤틀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무 소재를 향한 전자제품 회사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나무만이 가진 독보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차가운 물성의 전자제품에 나무를 더하면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이 중화되면서 보다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해진다. 한때 살아있던 것들이 주는 아우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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